“차디 찬 길거리에서 목 놓아 불러 만든 촛불 정부였습니다만 세상은 훨씬 복잡하고 다양했습니다. 이제 와서 그때 끄적 거려 놓았던, 그러니까 촛불정부 출범 이후의 잡글들을 책으로 다시 묶으려고 좀 더 자세히 현실을 들여다보니, 참 기묘한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워싱턴평통 강창구 회장은 2017부터 2021년까지 한국일보에 실렸던 칼럼을 모아 ‘워싱턴 북소리’를 출간했다. 2012년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2017년 ‘워싱턴 강창구’에 이어 세 번째 칼럼집이 나오게 됐다.
강 회장은 “10년 전 주변의 권유로 첫 번째 칼럼집을 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넋두리가 길어질 줄 몰랐다”며 “내가 세상을 잘 모르는 건지, 세상이 이상한 건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아 글은 갈수록 억세고 거칠어져만 갔다”고 말했다.
세 번째 칼럼집 ‘워싱턴 북소리’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약 4년여간 워싱턴 평통회장을 맡기 직전까지의 글을 모았으며 목차는 2017년 불청역위(不聽易位; 군주에게 큰 허물이 있으면 간언하고, 반복해서 간언해도 듣지 않으면 다른 사람으로 바꿔 세워야 한다), 2018년 임중도원(任重道遠; 임무가 무겁고 갈 길이 멀다), 2019년 공명지조(共命之鳥;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 한쪽 머리가 죽으면 같이 죽는다), 2020년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2021년 묘서동처(猫鼠同處;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니!) 등 당시의 세태를 반영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엮었다.
강 회장은 “지면을 허락해준 한국일보와 불편할 수 있는 글을 읽어준 독자들에게도 감사 드린다”며 “칼럼집은 1일부터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한국의 서점에서 판매되고 워싱턴에서는 8월 중순경 주문한 책이 도착하는 대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 북소리’에 이어 평통회장을 역임하며 경험했던 최근의 글을 모아 네 번째 칼럼집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2권의 칼럼집 출판을 축하하며 이달 중 평통위원들과 함께 간단한 북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문의 (240)447-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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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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