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美 연구팀 “니코시아 등 유럽 일부 도시 2030년 탄소중립 가능”
도시공원, 가로 조경, 옥상 정원 등 도시 녹지의 탄소 조감 효과가 기존 예측보다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나 나왔다. 일부 유럽 도시는 이를 통해 10년 내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웨덴 왕립공대(KTH)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4일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서 도시 녹지 같은 '자연 기반 솔루션'(NBS)을 통해 도시 탄소 배출을 최대 25%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NBS가 사회·경제 시스템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 등을 포함해 도시 탄소 중립 달성에 미치는 포괄적 영향을 추정했다.
이들은 도시숲 같은 녹색 인프라, 가로수 같은 거리 조경, 공원 같은 녹색 공간 및 도시농업, 그린벨트 같은 보존지역, 옥상정원 등 5가지 NBS 방안을 유럽 내 54개 도시에 적용할 경우 탄소 배출량 저감에 기여하는 잠재력을 평가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KTH 자라 칼란타리 교수는 "NBS가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며 "NBS는 도시 탄소 배출량 일부를 상쇄할 뿐 아니라 배출량과 자원 소비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5가지 NBS 방안을 이론적으로 최대한 구현할 경우 주거, 교통, 산업 부문의 도시 탄소 배출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NBS 방안에는 도시 농업, 빗물을 흡수하는 투수성 포장, 녹지 및 가로숫길 조성,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 걷기·자전거 타기에 쾌적한 환경 조성 등이 포함됐다.
유럽연합(EU) 내 54개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유형의 NBS를 공간적 우선순위를 둬 시행하면 탄소 배출량을 평균 17.4%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 부문에서 14.0%, 운송 부문과 주거 부문도 각각 9.6%와 8.1%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인 대표 농도 경로(RCP 1.9~8.5)에서 NBS와 다른 탄소 저감 대책의 효과를 추정한 결과 유럽 54개 도시에서 2030년까지 총 탄소배출량의 57%를 줄일 수 있고, 특히 키프로스 니코시아와 스페인 사라고사,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등 3개 도시는 일부 시나리오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도시공원, 녹지, 가로숫길 조성 등은 자동차 운전을 대체하는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친환경 행동을 유도한다며 이런 조치는 다른 NBS와 결합해 열과 냉기를 흡수해 도시 미기후(microclimate)를 개선하고 결과적으로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란타리 교수는 "NBS는 탄소 중립 도시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할당하는 방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며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NBS의 간접적 기여와 직접적 기여를 모두 포함하는 도시 주도의 기후행동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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