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굶주림·전염병 등 위기 악화 속 미국 압박에 동의
▶ 이틀에 14만L 분량 연료…병원·식수·발전기 등 용도
이스라엘의 전시 내각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틀마다 14만L의 연료 반입에 동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내 병원 등에서 연료 부족으로 빚어진 인도적 위기가 일정 부분 해소될지 주목된다.
익명의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유엔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하루에 트럭 2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갈 것이라며 반입되는 연료는 전염병 유행을 막기 위한 물, 하수 및 위생 시스템 지원의 최소 규모라고 밝혔다.
또 한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48시간마다 연료 12만L를 허용할 것이라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트럭뿐 아니라 식수를 위한 탈염, 하수 펌프, 빵, 병원 등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가자지구 내 통신회사의 발전기를 위한 연료가 이틀에 2만L 반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가자지구에 하루 들어갈 트럭 2대의 연료는 정상적으로 반입됐던 분량의 2∼4% 수준이라며 "우리는 전염병 확산의 예방을 원한다. 전염병이 퍼지면 그곳(가자지구)에 있는 민간인과 우리 군인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내각의 연료 승인 결정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 일부에서 거센 반대에 부닥쳤지만 가자지구의 끔찍한 인도적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를 따랐다고 전했다.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히리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연료 반입에 대해 "적에게 산소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한 채 보복 공격을 이어왔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연료가 하마스의 전쟁 물자로 전용될 수 있다며 차단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5일 가자지구 내 유엔(UN) 운영에 쓰이는 트럭에 들어갈 디젤유 2만4천L 반입을 승인했지만 병원에 쓰일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내 연료 반입을 허용하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5일 이스라엘 전시 내가 멤버들에게 전화해 가자지구의 연료 부족이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연료 반입 발표와 더불어 가자지구 통신도 일부 복원됐다.
가자지구 양대 통신사업자인 팔텔과 자왈은 17일 성명을 내고 UNRWA를 통해 한정된 연료가 들어온 뒤 가자지구에서 일부 통신 서비스와 인터넷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전날 팔텔과 자왈은 가자지구 내 연료 부족으로 모든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전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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