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 연못 만든 구글, 용수로 사용
▶ 애플은 세계 최대 자연환기 시스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 [애플 제공]
사옥이 쓰는 에너지의 100%를 태양열, 지열 등을 이용해 스스로 만들어 충당하는 ‘에너지 자립’은 요즘 실리콘밸리 빅테크(주요 기술기업)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에너지 자립을 얼마나 달성했느냐는 그 기업의 기술력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를 위한 투자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스스로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전기료 등 에너지 공급에 드는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신사옥 베이 뷰는 지붕에 달린 용 비늘 모양의 태양광 패널과 인근 풍력 발전소 등을 통해 매일 약 21.5시간 동안 무탄소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탄소 중립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 일 년 내내 빗물을 받는 지상 연못과 건물 폐수 처리 시스템으로 냉각탑, 하수 처리, 조경 등에 필요한 물을 충당한다.
에너지 절약엔 인공지능(AI) 기술도 동원하고 있다. 가령 구글에는 긴급하지 않은 작업을 햇빛이나 바람이 충분한 시간에 자동 처리되도록 예약하는 시스템이 있다.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양열이나 풍력이 가장 강한 시간을 예측해 예약 작업들을 순차 배정한다.
2017년 완공된 ‘고(故) 스티브 잡스의 유작’ 애플파크는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설계된 대표적 사옥이다. 애플파크의 지붕은 17㎿(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로 뒤덮여 있다. 건립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애플파크는 이 옥상 태양광 설비와 4㎿급 바이오가스 연료 전지 시스템으로만 전체 사용 전력의 75%를 만든다. 세계 최대의 ‘자연 환기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겨울철을 제외하고, 연중 9개월은 냉난방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정식으로 문을 연 신사옥 지붕에 삼각형 모양의 채광창 245개를 냈다. 채광을 극대화하고, 인공조명과 난방 등의 가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건물 면적에 비례해 몇 개의 창을 내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계산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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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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