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저먼타운 출신 한인 대학생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계 농업 현장을 바꾸고 있다.
현재 스탠포드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제이콥 리(18)는 풀스빌 고교 재학시절 트렉터 데이 학교 행사에서 루드라스 쿤바르(16)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농업 분석 스타트업 ‘에비온(Evion)’을 공동 창업했다. 에비온은 드론 사진과 AI를 활용해 작물과 토지의 건강상태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당시 학교행사에서 농부들과 나눈 대화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 농부에게 토양과 작물의 건강상태를 알고 있는지 물은 질문에 ‘우리는 잘 모른다. 그냥 감으로 농사짓고 있다’라는 뜻밖의 대답을 계기로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제이콥 리는 “분석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비용이 너무 높고 복잡해 소규모 농가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 격차를 줄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비온은 고가의 센서나 장비 대신 일반 드론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AI가 분석하는 방식이다. 식물의 색상과 빛 반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 상태를 지도 형태로 제공한다. 초록색은 건강, 주황색은 보통, 빨간색은 스트레스 상태를 의미한다. 기존에 수천 달러가 들던 농업 기술을 저비용으로 접근 가능하게 만들어 중·소농가들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몽고메리 카운티의 여러 농가를 포함해 전국 및 아시아에서 농부 2,000명 이상이 에비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기업 인수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제이콥 리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많은 농부들의 도움을 받으며 에비온은 성장해 왔다”며 “그분들에게 혜택을 다시 돌려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농업을 넘어 산림 관리,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AI 분석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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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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