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 된 일이다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하마터면 모를 뻔하였지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 된 일이다서…
[2021-01-12]즐거워지려거든 노랑 양산을 펴 봐다정해지려거든 면장갑을 껴 봐모란 잎이 양산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괜찮아노래를 불러도 즐거워지지 않는다면면도날로 악보를 갈기갈기 찢어 봐코. 펜. …
[2021-01-07]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
[2021-01-05]별들이 우리를 보며 눈빛을 반짝이는 거라고 믿었다밤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꿈꾸었다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사람들은 모두 선한 씨앗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2020-12-31]한 끼 분인밥그릇 속이 깊다밥 한 그릇이면슬픔을 면하고죄 짓는 일을 피할 수도 있겠지요만한 깊이라면발을 헛디뎌 넘어질 만한함정이 될 수도 있겠다나는 힘들게 살아가는 자라밥그릇 속…
[2020-12-29]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 보리라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
[2020-12-24]찰랑찰랑 넘칠 때는 깊이를 몰라낮밤 없이 은빛 수면 다녀가는 것들짚새기로 닦아낸 노줏발처럼은밀한 추억 되어 반짝, 반짝이더니오랜 가뭄 끝의 바닥사소한 부주의가 하나 둘 시나브로 …
[2020-12-22]아버지 모처럼 기분이 좋으시다 노란 금시계를 내밀며, 이거 봐라 오늘 집에 오다가 횡재했다 십만 원짜리를 삼만 원에 샀다. 허어, 이 비싼 걸 그리 싸게 주다니 검게 그을린 팔뚝…
[2020-12-17]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잊지 않게 하시고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고마워하게 하소서.겨울에 살게 하소서.여름의 열기 후의 낙엽으로 날리는한정…
[2020-12-15]한겨울 날아드는 철새 떼는전깃줄부터 팽팽하게 맞춘다봄부터 가을까지 마음 열고 있는 전깃줄을오동나무 공명판에 걸어놓고바람으로 연주한다산조가야금 소리 들판을 가로질러갈 때저수지의 물…
[2020-12-10]변소에 들어가면귀뚜라미들 울지도 않고못대가리처럼 벽에 조용히 붙어 있네볼일을 끝내고다시 방에 들어와 있으면금세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리지귀뚜라미야!귀뚜라미야!아무도 없는 데서나도 …
[2020-12-08]새에게 내 밥을 주고내가 새의 모이를 쪼아 먹는다길 없는 길을 걸으며아무리 배가 고파도새에게 내 밥을 다 주고내가 새의 모이를 평생 쪼아 먹는다새가 내 밥을 맛있게 먹고멀리 하늘…
[2020-12-03]그래 살아봐야지너도 나도 공이 되어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살아봐야지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공처럼, 탄력의 나라의왕자처럼가볍게 떠올라야지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둥근 공이 되어옳지…
[2020-12-01]이제라도 무지개를 잡아야겠다는 것이야무지개를 잡았다 하면적어도 일곱 색깔 그대로 일곱 번은 친친 감아쥐고서방금 세차게 지나간 소나기마저 비틀어 짜내고서는그래놓고서는 지상에 던져놓…
[2020-11-26]시외버스터미널 나무 의자에군복을 입은 파르스름한 아들과중년의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꽂고함께 음악을 듣고 있다버스가 오고귀에 꽂았던 이어폰을 빼고 차에 오르고 …
[2020-11-24]입술은 모루가 아닐까들끓는 생각들을 꺼내두드리고 자르고 담금질하다 보면모났던 말들이 불꽃처럼 튕겨 나와파리하게 식어가는입술은 상처투성이 모루 같다쇳덩이는 잘 벼려진 연장이 되기 …
[2020-11-19]날아가는 오리 떼가 슬쩍 행렬을 바꾸어 가듯이내가 너를 떠올림도 그러했으면오리가 슬쩍 끼어든 놈에게 뭐라고 타박을 하듯이내가 너를 탓함도 그러했으면날아가는 오리 빨간 발이 깃털 …
[2020-11-17]빨강 파랑 흰색 물감빙글빙글 돌아가는 삼색 등 아래이발사라 부르지 말고예술사라 부르라던 내 친구의자에 앉은 모델 형체를 잠시 살피다바리바리 깡으로 불사르는 예술혼직감적인 선의 흐…
[2020-11-12]저기 저 공사장 모랫더미에삽 한 자루가푹,꽂혀 있다 제삿밥 위에 꽂아 놓은 숟가락처럼 푹,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느라 지친귀신처럼 늙은 인부가 그 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아무도…
[2020-11-10]해가 진다원효대교 남단 끝자락퀵서비스 라이더배달 물건이 잔뜩 실린 오토바이를 세워 놓고우두커니 서 있다가휴대폰 카메라로 서쪽 하늘을 찍는다강 건너 누가 배달시켰나 저 풍경을짐 위…
[2020-11-05]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임지영 (주)즐거운 예감 한점 갤러리 대표
이영창 / 한국일보 기자
조환동 /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민경훈 논설위원
정재민 KAIST 문술미래전략 대학원 교수
김영화 수필가 
연방하원에 도전장을 낸 척 박(한국명 박영철) 예비후보 후원 모임이 지난 18일 열렸다. 척 박의 부친인 박윤용 뉴욕주하원 25선거구 (민주)…

올 한해동안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등에서 연방 이민당국에 체포된 사람이 1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 전국적으로는 22만명…

연말을 맞아 도로 위에서 순간적으로 벌어진 운전 중 시비가 40대 한인 가장의 총격 피살 비극으로 이어졌다. 워싱턴주 레이시 경찰국과 서스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