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가 상가 두달후 철거…새 몰 조성은 난항
시카고 시남부 63가 잉글우드 한인상가가 이미 예고된 시정부의 재개발정책에 따라 5월말까지 철거될 예정인 가운데 인근에 추진했던 상가몰 조성계획이 난관에 부딪치면서 아직까지 대책마련을 못한 상당수 한인상인들이 큰 곤란을 겪고 있다.
한인 상인들의 생활의 터전으로 지난 20여년간 시카고 한인경제의 젖줄역할을 담당했던 잉글우드 상가의 한인상인들은 수년전부터 추진해 온 시카고시의 케네디킹 칼리지 이전계획에 의해 5월말까지 현 상가를 비워주어야 한다. 당초 한인상인들은 인근에 별도의 한인상가몰을 조성, 이주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해왔으나 아직까지 부지매입이 확정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어오다 철거시한이 두달여 코앞으로 닥치게 된 것이다. 상인들은 새로운 점포를 물색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인들의 경우에는 답답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시카고시와 건물매매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일부 한인 건물주들은 법정에라도 갈 태세로 마음에 준비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3년전 상가를 철거하고 케네디킹 칼리지를 이전한다는 63가 잉글우드지역 재개발계획이 발표되자 한인상인들은 잉글우드 개발회사(ECDC)를 설립, 인근지역에 한인 최초의 샤핑몰을 건설해 상가를 이주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시카고시와 계속적인 조율을 통해 샤핑몰의 건설이 가시화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전 예정 부지 소유주와의 매입협상이 꼬이면서 아직까지 구체화되고 있지 못함으로써 상인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구명갑 ECDC 대표는 “상가개발문제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이 발생하고 회의를 할 때마다 계획이 변경되는 등 복잡한 상황에 있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1년안에 상가를 건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새 상가 조성에 기대를 걸고 있던 한인상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소규모 상인들의 경우는 당장 5월말까지 생업의 유일한 수단인 업소를 비워야함에도 이전 장소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서한석 상우협의회 이사는 “가게를 여러 채 운영하고 있거나 건물을 소유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가게 하나에 전 가족의 생계가 걸려있는 소규모 상인들의 경우에는 이전에 따른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많은 상인들이 적당한 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과 관련 이영중 한인상우협의회장은 “시카고 사우스 지역에 일대 변화가 오고 있다. 한인 상인들의 터전이던 상가가 하나둘씩 시의 개발정책으로 인해 대형 샤핑몰이나 학교 등으로 변경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메디슨 플라스키를 비롯한 다른 한인 상가 밀집지역들로 확산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형준기자
junlee@koreatimes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