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오더 현금화
커미션 유혹
300만달러 사취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나이지리아 이메일 사기’로 한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저명한 정신과 의사도 걸려들어 수백만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던 정신과 전문의 루이스 코초크(89) 박사가 사기 이메일에 속아 300만달러가 넘는 재산 손실을 봤다.
타임스는 UCI 의대 정신과를 설립한 고초크(89) 박사가 1995년부터 가족재산을 가족의 동의 없이 인터넷 사기꾼에게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자, 코초크 박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가족재산 운영권리를 박탈하는 소송을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이메일 사기’는 자신을 나이지리아(또는 아프리카 국가)의 고위 관계자나 사업가라며 “정부에서 재산을 동결해 어려움이 있어 급전을 보내주면 나중에 크게 갚겠다” 또는 “머니오더 현금화를 도와주면 커미션을 주겠다”는 식의 이메일을 보내 수신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연방사무직범죄센터 존 케인 매니저는 “지난해에만 290건의 나이지리아 사기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며 “피해자들은 탐욕에 눈이 멀어 계속해서 해외로 돈을 보낸다”고 말했다. ‘사기의 무기’라는 책의 저자인 UC샌타크루즈 안토니 프랫카니스 교수는 “인터넷 사기꾼들은 지적 부족, 탐욕, 열정 같은 피해자의 약점에 정통하다”고 덧붙였다.
고초크 박사의 아들 가이 고초크는 “지난해 가을 아버지가 ‘이번에는 다른 나이지리아 사람이어서 곧 2,000만달러를 받게 될 테니 걱정할 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가이 고초크는 당시에도 가족재산 관리인을 임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루이스 고초크 박사가 자격이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고초크 박사와 그의 변호인은 소송과 관련한 입장표명을 자제했지만, 법원문서를 통해 아들이 아버지와의 오랜 불화 때문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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