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한인회
뭘 하자는 건지…
4명이 출마한 한인회장 선거를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명진·이하 선관위)가 잔뜩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 선관위가 슬그머니 비공개 회의를 하더니 4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자문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한인회 정관이나 선거관리 규정 어디에도 근거가 없다. 더군다나 6명의 전직 한인회 인사들로 구성됐다니 선관위가 겁을 먹을만도 하다. 일각에서는 치열한 이번 선거전에서 선관위가 ‘원칙’을 지키며 책임지려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싸움’에 지레 겁을 먹고 ‘싸움 말려줄 싸움꾼’들로 미리 ‘바람막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사게 만들고 있다.
선관위측은 자문위원회 구성의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명확히 해명을 하지 못한 채 “복잡하고 어려운 선거 분쟁이 발생할 지 몰라 이들의 선거 경험’을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궁색하다.
일부에서는 선관위가 구성한 ‘자문위’가 자칫 선관위원회의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문위원들의 면면이‘목소리만 큰’ 인사들로 이뤄져있어 가뜩이나 겁먹은 듯한 선관위가 이들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선관위의 엉거주춤한 태도는 ‘구렁이 담넘어가듯’ 포기해 버린 ‘사전투표제’에서도 지적된다.
이번 선거전을 앞두고 27대 한인회(회장 이용태)가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선거개혁방안의 골자인 ‘사전투표제’가 일부 위원들의 사소한 문제제기로 구체적인 해명조차 없이 사라져 버린 것. 사전투표를 실시할 경우 ‘투표함’을 보관하기 어려워 이를 포기한다는 것이 선관위가 내세운 유일한 이유다.
지난 1차 회의부터 지난 3일 선관위 회의까지 단 한차례도 공개하지 못한 채 비공개 회의로 일관하고 있는 선관위가 앞으로 38일 남은 이번 선거전을 투명하게 이끌수 있는지도 의문거리다. 한 후보자 캠프 관계자는 “선관위가 너무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불편해 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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