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2단계인 남북연합의 단초 마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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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토) 밀브레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학술컨퍼런스 참가차 북가주를 방문한 김상근(사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
1939년 군산 태생인 김상근 부의장은 컨퍼런스에 앞서 9일(금) 저녁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선 자신의 부친이 6.25전쟁 당시 정치보위부에 끌려가 총살을 당했다는 아픈 과거로 서두를 꺼냈다.
어느 누구 못지않게 가슴에 한을 품고 있을 법한 그가 통일운동에 뛰어든 계기는 다름아닌 70년 노동자 전태일 열사의 분신사건, 80년 광주민중항쟁 등 일련의 사건들과 그 뒤로 이어진 민주화운동이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나와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서울 수도교회에서 16년간 시무한 그는 이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선교교육원 원장 등 교단 조직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 부의장은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목회자로서 사회정의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민주화운동이 결국에 가서는 배후가 북한이라는 식으로 사상적으로 탄압받게 되는 현실을 겪으며 분단 문제와 통일운동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남북정상회담시 노무현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김 부의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통일은 3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1단계는 화해협력, 2단계는 남북연합, 3단계가 완전한 통일이라 언급하고 김대중 대통령 당시 체결된 6.15선언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는 2단계라 할 수 있는 남북연합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정상회담을 수시로 여는 것을 비롯해, 총리 회담, 국방부 장관 회담, 남북 각료회의와 같은 남북연합의 기초적인 형태들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을 예로 들며 이는 박정희 대통령 당시 7.4 공동성명을 시작으로 노태우 대통령 당시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그리고 두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이르는 오랜 인내와 노력의 결과물이라 평했다.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지역 협의회(회장 에스라 정)에서의 컨퍼런스를 마친 김상근 부의장은 시애틀, 휴스턴, 댈라스 등지에서도 강연회를 가진 뒤 오는 18일 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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