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생활고를 비난해 25일 퀸즈 베이힐 가든스 아파트에서 동반 분신자살한 한인 김용호·김순희 부부의 장례식이 28일 오후 8시30분 플러싱 중앙장의사에서 치러진다.
뉴욕시경 검시소가 26일 자살로 결론내린 남편 김용호씨 시신 부검에 이어 추가 수사를 위해 27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진 아내 김순희씨의 부검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김씨 부부의 외동딸과 유가족들은 28일 오후에 부부의 시신을 인계 받아 곧바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다음 날인 26일 뉴욕신광교회 한재홍 담임목사와 만나 장례 일정 등을 논의했으며 부부의 시신은 장례식 이틀 뒤인 3월2일 오전 화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부부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으나 신광교회에 출석하는 유가족의 요청으로 한 목사가 장례 집도를 맡기로 했다.
장례 절차 준비를 위해 27일 중앙장의사를 찾은 남편 김용호씨의 매형 박모씨는 “참담한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유가족들도 뉴스를 보고서야 사고 소식을 알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박씨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34년 전 이민 온 김용호씨 누나의 초청으로 21년 전 어린 딸을 데리고 미국에 이민 왔다. 이민 온 직후부터 부부는 네일가게 종업원으로 일했고 그간 모은 돈으로 4년 전 롱아일랜드 롱비치에 네일 가게를 차려 독립했으나, 불경기가 몰아닥치면서 해가 갈수록 가게 경영에 어려
움이 커져만 갔다. 남편 김씨는 7남매 가운데 뉴욕에 살고 있는 누나와 형에게 가게 운영이 힘들다는 얘기를 간간히 전하긴 했지만 친척들도 이 정도까지인 줄을 미처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힘들면 차라리 가게를 팔고 정리하라’고 여러 번 권했지만 김씨 부부는 조금만 더 버텨보겠다며 계속 업소 운영을 고집했었다는 것. 유가족들은 특히 남편 김씨가 유달리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아쉬운 소리도 못하고 공돈 받기도 싫어하는데다 가까운 형제자매에게조차 손을 벌리길 꺼려했던 성격 탓에 사정이 최악으로 치달을 때까지도 부부 둘이서 끙끙 앓기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형 박씨는 “이렇게 사정이 어려운 줄 알았다면 누나와 함께 내 집을 팔아서라도 도와줄 수 있었는데…”라며 모두들 바쁜 이민생활을 허울 좋은 핑계로 가까운 피붙이의 속사정을 살뜰히 챙기지 못해 집안 웃어른의 한 사람으로 면목 없다며 다시 한 번 가슴을 쳤다.
한편 본보는 김용호·김순희씨 부부의 이름을 사고 당일 뉴욕시경이 발표한 영문 이름을 기준으로 ‘김영호·김선희’로 보도했으나, 유가족들에 의해 ‘김용호·김순희’로 27일 최종 확인됐다. <이정은·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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