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가 7회 2-2 동점을 만드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한번 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그래도 가장 아프지 않은 패배였다. 어쨌든 다음 두 경기만 이기면 된다.
19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1-2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서만 4번째로 맞붙은 일본에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1조 2위로 4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21일(토) 오후 6시(LA시간) LA 다저스테디엄에서 2조 1위 베네수엘라와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1조 1위가 된 일본은 하루 뒤인 22일(일) 오후 5시 2조 2위인 미국과 두 번째 준결승을 갖는다.
양팀 모두 이미 4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펼친 부담 없는 순위 결정전이었기에 이틀전 격전과는 느낌부터 틀렸다. 바로 이틀(또는 사흘) 뒤 있을 4강전에 대비, 주요투수들을 아껴둬야 하는 양팀 감독은 장원삼(한국)과 우쓰미 데쓰야(일본) 등 그 동안 거의 기용되지 않은 좌완 기교파 투수들을 선발로 내세웠고 라인업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캐처에 강민호, 숏스탑 최정, 센터필더 이택근을 선발로 내보내고 정근우를 1번, 이용규를 2번으로 놓는 등 타순도 다소 변화를 줬다. 일본도 주전캐처 조지마 켄지를 4번 지명타자로 올린 대신 포수에는 아베 신노스케를 투입하고 후쿠도메 고스케를 빼는 등 다소 변화를 줬다.
선취점은 한국이 뽑았다. 1회말 선두 정근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이용규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김현수가 레프트펜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2루타를 뿜어 가볍게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김태균의 포볼에 이어 이대호가 3루 병살타를 쳐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일본은 곧바로 2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우치카와 세이치가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동점을 만든 뒤 무라타 슈이치가 중전안타 후 이택근의 에러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내야안타에 이어 카타오카 야스유키가 우전안타를 날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일본에 많은 안타를 허용하며 4회 2사 2, 3루, 7회에는 무사 1, 2루 등 잇단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잘 넘기다가 7회말 선두 이범호가 일본의 세번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부터 다이아몬드 한복판을 가르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터뜨려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일본은 곧바로 8회초 바뀐 투수 오승환과 김광현으로부터 4안타로 3점을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고 9회에도 3안타로 1점을 보태 리드를 4점차로 벌렸다. 한국은 이날 이범호와 정근우가 2안타씩을 쳤으나 팀 전체로는 단 6안타에 그쳐 15안타를 친 일본에 일방적으로 눌렸다. 탄탄한 수비로 유명한 양팀은 이날 모두 에러를 3개씩이나 범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 상태로 경기에 임했음을 보여줬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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