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 개표 결과 지역별 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국 당선자 분포도에서는 12일 0시 현재 새누리당이 과반에 가까운 제1당을 달리고 있으나 서울의 표심 방향은 이와 달랐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는 서울 48석 가운데 66.7%인 32석을 얻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16석을 차지해 야당의 절반에 그쳤다.
야권 연대는 52석이 걸린 경기도에서도 31석(59.6%)을 차지해 우세를 보였고, 인천에서는 새누리당과 각각 6석씩 나눠 가졌다.
이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서 서울에서만 40곳에서 승리를 거두며 싹쓸이하다시피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대신 새누리당은 강원(9석)에서는 전승하고, 제18대 국회에서 1석을 얻는 데 그쳤던 충청권에서도 전체 25석 가운데 12석을 차지하면서 10석을 얻는 데 그친 민주통합당을 눌렀다.
여야의 전통적 텃밭인 영ㆍ호남을 제외하고, 야권연대는 대도시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그 외 지역에서 선전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야권의 약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민간인 불법 사찰과 입막음용 돈다발 전달 의혹이 터져 나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양극화 심화와 청년 일자리 감소 등도 표심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지방보다 지역색이 옅은 수도권은 정치ㆍ사회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지역보다 20∼40대가 투표장을 더 적극적으로 찾았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서울 지역의 투표율은 55.5%로,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1.2% 포인트 웃돌았다.
다만 막판에 선거판을 강타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저질ㆍ막말’ 발언은 여성과 학부모, 노령 층을 중심으로 야권 연대의 표를 잠식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 송파 서초 등 이른바 강남 벨트에서 선전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비록 의석을 건지지는 못했지만 정동영 후보(강남을)와 천정배 후보(송파을)가 여당 후보를 바짝 추격해 가능성을 보였다.
◇숨은표 어디로 갔나 = 초박빙 지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표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해 실시됐던 10.26 보궐선거에서도 투표함을 개봉한 결과 여론조사와는 판이한 양상을 보였던 전례가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숨은표의 위력은 더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선에서 평균 투표율은 지난 18대 국회보다 8.2% 포인트 높은 54.3%를 기록했다.
이렇게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야당에 숨은표가 쏠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결국 원내 제1당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숨은표를 흡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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