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개로 산산조각, 군산 해상 100km지점에 추락
▶ ‘김정은 체제 조기 안정’무리수… 한반도 긴장 고조
북한이 13일(이하 한국시간) 장거리 로켓 발사를 전격 강행했다.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일인 15일을 이틀 앞둔 이날 오전 7시39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발사 후 1~2분간 남쪽으로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한 후 백령도 상공 151km 지점에서 낙하를 시작했으며, 본체와 추진체는 20여개의 조각으로 분리돼 평택과 군산 사이 서쪽 100~150km 지점 공해상에 추락했다.
군 관계자는 “로켓이 발사 직후 최고 고도로 올라가는 도중 폭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통합방위조직인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대포동 2호’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히고, 이 미사일이 1단계서 한국 서해상으로 추락했으며 육지에 전혀 위협을 주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의 NHK 방송은 로켓 공학 전문가인 규슈대학의 야사카 데쓰오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으나 로켓 1단의 엔진 부근에 고장이 발생하자 스스로 폭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보당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탐지하기 위해 조기경보위성(DSP)과 최첨단 이동식 레이더인 SBX-1(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 등을 모두 가동시켜 왔으며, 현재 로켓의 실패 원인과 잔해물 낙하지점 등을 정밀 분석중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골자로하는 2.29 베이징 북미합의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체제의 조기 안정을 위해 로켓 발사 강행이라는 무리수를 뒀지만, 실패로 끝나게 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정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첫 공식업적으로 이번 로켓 발사를 내세우며 자신감 속에 외신 기자들을 평양으로 불러 들였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청와대에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행위”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일치된 발사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이를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 북한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에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은하 2호 로켓을 발사 했으나 모두 태평양에 떨어지거나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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