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제일침례교회 6월 말 300여명 초청 행사
‘젊은 날 한국서 흘린 피와 땀에 감사하는 자리’
타코마 제일침례교회(담임 최성은 목사)가 서북미에 생존해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과 그 가족들을 대규모로 초청, 감사행사를 갖는다.
타코마 제일침례교회는 오는 6월30일 오후 3시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의 참전 미군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한국 전통 공연은 물론 정성으로 마련된 저녁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총영사관이나 한인단체가 아닌 한인교회가 이례적으로 한국전 참전 미군들을 초청해 감사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 교회가 가지고 있는 비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등록교인이 2,000명 이상인 대형교회에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부임한 최성은 목사는 그리스도 복음으로 무너진 세대를 연결하고, 다른 민족과 화합하며, 교회와 세상과의 다리가 되고,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성령 공동체를 비전으로 정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이번 감사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전체 180만 미군장병의 평균 연령이 현재 82세이며, 최하가 78세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생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이 젊은 날에 흘렸던 피와 땀에 대해 한인사회가 감사함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최 목사는 설명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1.5세와 그 후세들도 참여시켜 미군들에게 봉사하도록 함으로써 건강한 정체성을 길러주고, 이들이 참전 미군들의 후손들과 ‘한국’이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서로 연대하고 교류하는 마음을 길러줄 생각이다.
더욱이 이 교회가 소재한 타코마 지역은 한국에서 복무한 미군, 그리고 그들과 결혼한 한인여성 등 미군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점과 최 목사가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사역을 할 당시 우연히 개최했던 두차례의 감사 행사가 주류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점도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된 큰 동기이다.
최 목사는 지난해 부임 이후 점심 식사비로 1달러씩을 자발적으로 거둬 다른 민족이나 한인 목회자 등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통해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오병이어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감사 행사의 비용도 1년간 모은 기적의 ‘오병이어’ 헌금 6만~7만 달러로 충당한다.
최 목사와 구경모 행정목사, 올리버 리 영어권 목사 등 이 교회 목회자들이 총출동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참전 미군뿐 아니라 한국전에 참전한 뒤 현재 서북미지역에서 살고 있는 한인 재향군인도 초청된다. 육군 소장 출신인 박남표 타코마한인회 초대회장이 이날 행사에서 한국군을 대표해 미군 대표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순서도 있다.
또한 한국전에서 종군여기자로 활동했고 이를 기초로 ‘아리랑 고개’란 책을 저술한 패트리시아 스캇 마틴씨, 한국전쟁 참전용사 디지털도서관(www.kwvdm.org)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 목사의 동서이기도 한 시라큐스대 정치학과 한종우 교수도 참석한다.
최 목사는 17일 이 같은 행사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전 참전 미군들이 살아있는 한 매년 감사행사를 마련할 방침”이라며 “행사를 함께 마련할 한인교회들의 동참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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