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21세기 미주 한인사회 언론 역사상 새로운 획을 긋는 쾌거가 필라 한인 사회에 펼쳐졌다. 한국일보 창간! 오늘 1주년을 맞으면서 우리는 첫돌의 소회와 감격을 필라 동포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일보는 그 동안 일간지 중에서도 독보적인 역할로 미주 한인사회에서 자부심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것은 지난 43년 동안 한국과 미국을 한 줄로 엮어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다져왔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오랫동안 소망했던 평화와 번영, 나누고 싶은 사랑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도록 역동적이고도 생동감 넘치는 언론으로써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일보는 미국 속 270만 위대한 한인동포들을 대변하고, 또 그들에게 삶의 지평을 제시하며 일등신문으로서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며 주요도시마다 자생적으로 지사를 개설해 왔다.
때문에 한국일보는 소수민족 중에서도 앞서가기 위해 열심으로 땀 흘려 일하는 동포들의 참모습을 성실히 기록하는 일에 만심해서는 안 된다. 언론중에서도 특히 신문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 올바른 기록을 통해서만 민족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후손에 남길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화 그로벌 첨단 시대에 살고 있는 언론은 주어진 사명 앞에 겸허한 자세로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세대가 필요로 하는 신문, 필라델피아 한국일보는 그 이름에 걸맞게 앞서가는 신문을 향한 첫걸음을 더욱 힘차게 내 디뎌야만 한다는 책무를 무겁게 느끼는 것이다.
그 동안 수많은 언론이 이 땅에서 신문이란 이름으로 태어났다 명멸해 가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언론은 그 시대를 사는 민족이 공유하고 품어주지 않는 한 아무리 뜻과 의지가 좋다고 한들 자생할 수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사회에 유익을 주는 신문, 깨어있는 신문, 숨쉬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신문의 본질은 힘없고 소외된 자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줄 때 그 빛은 더욱 발휘된다. 그러나 우리가 좋은 신문, 힘 있는 신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동포사회의 깊은 관심과 배려가 함께 따를 때 만이 가능할 수 있다. 한국일보의 발행목적과 지향하는 바는 명료하다. ‘훌륭한 독자를 만들어가는 신문’으로서의 컨셉이 바로 그것이다. 첫째로 품격 높은 일간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가능한 한 선전성을 배제한 지면구성을 통해 교양 또는 다양한 문화 면을 증폭하고 사외 전문가의 칼럼과 신선한 사진을 곁들여 독자의 시선을 유도할 것이다. 둘째는 언제나 신선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기자가 발로 뛰어 찾아가는 발굴기사는 물론 전문가의 특별기고와 칼럼을 함께 수용함으로써 신선한 맛을 살리겠다는 바람이다. 셋째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볼거리를 사진과 함께 취재 게재함은 물론 1.5세, 2세들에게도 유익한 신문이 되도록 탈바꿈 하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한인사회가 화목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발전하는 동포사회의 견인차가 되어야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편부당을 지향하고 정론직필 을 최우선으로 편집방향의 푯대를 세워가겠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자 의지다. 신문은 그 시대의 목탁이자 신문고의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신문인은 특히 시대의 방관자가 되어서는 더 더욱 용서할 수 없는 덕목이 될것이다. 언론이 제 몫을 다한다는 것은 쓴 소리를 주저하지 않을 때 그 빛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이 고언을 주저하고 침묵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 직무유기에 해당하며 스스로 목숨을 끓는 것과 같다. 언론의 침묵은 이 사회를 병 들게 하고 썩도록 방치하는 범죄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일간지의 창간 첫 돐을 맞이하면서 이 시대 동포언론에 감히 고언을 제시하고 천명코자 한다. 우리 언론은 동포사회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먼저 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이면 언론답게 목표를 제시하고 행동해야만 언론으로서의 적법한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언론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한낮 광고지 또는 황색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신문은 겉으로는 언론을 표방할지라도 끝내는 동포들의 시선에서 멀어지고 사람들 손에 쥐어지기 전에 이미 휴지통으로 향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신문이 있으되 글이 없다면 그 사회는 이미 깊이 병들어있거나 크게 곪아가고 있다는 징표다. 의사가 적절한 시기에 환부를 도려낼 때 아픔이 잠시 따를지라도 그 생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듯, 필라 한인 동포사회의 당면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언론이 이 시점에서 더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환자가 더 깊이 병들기 전에 약을 처방하고 손을 써야 하는 것은 의원의 몫이듯, 언론이 맡아야 할 당연한 몫은 글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포사회의 당면한 처방과 치료를 누가 감당해야 하며 누구의 몫인가 하는 점을 빨리 인식하고 심각히 반성하며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보는것이다. 특히 언론은 필요한 목적을 위해 사심 없이 공유하며 힘을 나눌 때 사회를 변혁하고 동포들로부터 진정한 신뢰와 존경이 따르는 언론으로써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고 싶은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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