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이 올림픽 축구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날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4일 오후(현지 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고 4강에 올라섰다.
한국은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올림픽 도전 64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3시45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는 ‘강적’ 브라질과 맞붙는다.
한국은 이날 연장 120분의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기쁨을 맛봤다.
전반 29분 지동원의 골에 힘입어 기선을 제압했지만 반격에 나선 영국에 전반 33분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한 골씩 주고받은 양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5명이 모두 골을 넣었고, 골키퍼 이범영이 영국 5번 키커 스터리지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축구에서는 신바람을 냈지만 메달레이스에서는 숨을 골랐다.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에서만 은메달을 따냈을 뿐 이날은 ‘노골드’에 그쳤다.
전날 금메달 2개를 보태 금메달 9개를 수확한 한국은 이날에는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해 목표인 금메달 10개 달성은 다음날로 미뤘다.
이날까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거둔 한국은 영국(금14,은7,동8개)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 앉았다.
한국 여자 펜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한국 펜싱은 이날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는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1위인 이-정 조는 이날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조와 풀세트 접전 끝에 1-2(21-17 18-21 20-22)로 역전패했다.
’고의 패배’에 따른 여자복식조의 실격으로 충격을 받은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정 조의 준결승 탈락으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골드’의 아픔을 맛봤다.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2개를 딴 수영 간판 박태환(SK텔레콤)은 마지막 출전 종목인 자유형 1,500m에서 4위(14분50초61)를 차지했다.
세계기록 보유자 쑨양(중국)은 다시 14분31초02의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2관왕과 함께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의 대니얼 코왈스키(호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남자 탁구는 남자 단체전 1회전(16강)에서 북한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고, 여자 탁구도 단체전 8강 경기에서 홍콩을 3-0으로 돌려세우고 4강에 올랐다.
메달권 진입을 노렸던 육상 김현섭(삼성전자)은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36초의 기록으로 17위에 머물렀다.
역시 메달 획득 염원을 업은 사이클 조호성(서울시청)도 남자 옴니엄 첫날 12위에 오르며 출발이 부진했다.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세르비아에 22-28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고, 여자 하키도 A조 예선 4차전에서 2-3으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역도 김민재는 94㎏급에서 인상 185㎏, 용상 210㎏, 합계 395㎏을 들어 한국신기록을 세웠으나 8위에 머물렀다.
한편, 자메이카의 ‘여자 탄환’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육상 여자 100m에서 10초75를 찍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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