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친선의 밤 행사에 양측 700여명‘우정의 소리’
창작 타악밴드‘공명’의 소리예술에 탄성 쏟아져
시애틀총영사관이 지난 11일 저녁 타코마 리알토 극장에서 리셉션과 공연 형식으로 마련한 ‘한미 친선의 밤’은 ‘서로 달라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는 평을 들었다.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지역단위 외교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송영완 총영사는 올해가 한미 수교 130주년인데다 한미 FTA가 발효된 해임을 한미 양측이 축하하고 기념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오후 5시45분부터 시작된 리셉션에는 브래드 오웬 워싱턴주 부지사가 한국에서 입양해온 아들과 함께 참석했고, 워싱턴주 제3의 도시인 타코마를 이끌고 있는 한국계 매를린 스트릭랜드 시장, 한인 정치인인 신호범 주 상원 부의장 등 200여명이 자리를 메웠다.
특히 대부분 80세 이상이 된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들과 베트남전 등에 출전한 한국군 출신 등 재향군인들도 대거 참석해 한미 양국이 오랫동안 서로 돕고 협력해왔음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친한파로 분류되는 오웬 부지사는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가 8년 임기의 마지막임무로 한국을 방문한 뒤 현재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며 양국의 번영과 발전을 기원했고, 스트랙랜드 시장은 “한국과 미국은 ‘미래’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총영사는‘우정의 소리’란 제목으로 열리게 된 이날 행사의 취지를 설명한 뒤 “오늘 한미친선의 밤을 통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즐기고, 양국이 더욱 협력하고 발전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4인조 창작 타악밴드인 ‘공명’의 공연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는 상태에서 각종 악기와 도구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소리예술’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평과 함께 700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 소리 예술을 전세계에 전파하는 대표적인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공명’은 피리ㆍ태평소ㆍ대금ㆍ소금ㆍ북ㆍ꽹과리ㆍ장구 등 한국 전통 악기는 물론 기타ㆍ하모니카ㆍ퍼커션ㆍ젬버ㆍ디저리두 등 다른 악기들을 연주했다. 이처럼 각기 다르고 다양한 악기를 통해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면서‘빠름과 느림’의 시간적 배경, 깊은 산 속이나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공간적 배경을 연상케 했다. 특히 소리뿐 아니라 한국을 알리는 동영상을 무대 배경으로 깔아 한국 소리와 예술ㆍ문화 등을 알리는데도 힘을 쏟았다.
공연 막판에는 조그만 플라스틱 파이프를 톱으로 자르고 구멍을 뚫어 피리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를, 또한 관객을 무대 위로 올라오게 해 함께 춤추며‘다 함께 참여하며 즐기는 공연’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인들은 “공명 공연이 미국인들에게는 한국이나 한국 문화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 생각하는 기회가 됐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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