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매월 한차례 세미나 열어
전문분야나 일상 주제 강연…토론 통해 정보,지혜 나눠
주제 따라 일반 한인에 개방도 고려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전 10시 벨뷰지역 도서관에 적게는 10여명, 많을때는 50여명의 한인이 모여든다. 대부분 시애틀 지역에서 오지만 멀리 벨링햄에서도 2시간 가까이 차를 몰고 찾아온다. 연령대는 40~50대의 1980년대 학번부터, 아흔을 바라보는 졸수(卒壽)의 나이인 1940년대 학번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회장 윤석진)의 ‘시니어 클럽(Senior Club)’회원들이다. 보잉의 한인직원 가운데 최고직인 이사 직급의 김재훈 전 재미 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장이 동창회장을 맡고 있던 2009년 1월부터 모임이 시작됐으니 올해로 만 4년째다.
서울대 동창회 시니어클럽의 특징은 골프나 테니스 등 취미를 같이 하는 동호인의 모임이 아니라 세미나를 개최하는 일종의 학구단체라는 점이다.‘세미나’라고는 하지만 꼭 거창하고 전문화된 주제를 논하는 것도 아니고, 강사도 십중팔구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첫 모임부터 세미나 주제를 결정하고 토론을 진행해며 ‘코디네이터’역할을 맡아오고 있는 김인배 전 동창회장은 “송년 모임 등 동창회 큰 모임이 있는 달을 제외하고 지난 4년간 모두 40여 차례의 세미나를 열었다”고 말했다.
세미나 서두에 김 전 회장이 딱딱한 이야기보다 생활의 지혜나 유머로 분위기를 돋우고 나면 강사가 나와 그날 주제로 강의를 하고, 참석자들이 그 주제와 관련된 의견 교환 및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동안 다룬 주제도 ▲김정일 정권의 계승 문제 ▲종합검진의 허와 실 ▲컴퓨터 영상처리 ▲첩보위성 등 전문적인 것도 있었지만 ▲클래식 음악 ▲아버지의 사랑만들기 ▲웰빙과 은퇴 ▲2세들의 한글교육 ▲한국문학의 세계화 등 교양이나 일상생활에 관한 것도 많았다.
세미나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 동문간 친목 도모는 물론 삶의 정보와 지혜를 익히는 회원들의 면모도 다양하다. 일제치하의 ‘경성제국대학’시절인 1943년 의대에 입학한 후 도미 유학, 이제 아흔살을 바라보고 있는 장석주 박사(은퇴 정신과 의사)가 최고참이다.
이회백ㆍ박찬형ㆍ박진수ㆍ이동립ㆍ한종화ㆍ이종성ㆍ신창범ㆍ변재준씨 등 의사들도 적지 않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현재 벨링햄에 거주하는 권오석씨도 ‘개근 멤버’ 중 하나다.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에서 오랫동안 봉사해오고 있는 이익환ㆍ윤태근ㆍ김재훈ㆍ이원섭씨와 스노호미시 한인 테니스 동호회장을 지낸 이길송씨, 윤석진 현 동창회장, 재미과학기술자협회 시애틀지회장 출신으로 현재 클럽 총무인 임헌민씨도 거의 빠지지 않는다.
김인배 코디네이터는 “대단한 주제를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4년씩이나 매월 특정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갖는 모임은 보기 힘들 것”이라며 “일반 한인들이 참여해도 좋은 주제가 정해질 경우 모임을 개방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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