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왜곡 중단, 피해자에 보상·사과하라”
▶ LA·도쿄·베를린 등 16개 도시 동시집회
14일 LA 다운타운 일본 총영사관 빌딩 앞에 마련된 고 이용녀 할머니 분향소 앞에서 한인들이 국화꽃을 헌화한 뒤 향을 피우고 추모의 예를 올리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일본은 전쟁범죄와 인권 유린을 부정하지 말고 정부가 공식 사죄하라”제68회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LA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라는 양심세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 등이 주도하는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행동’은 이날을 전후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9개국 16개 도시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중지와 사과를 촉구하는 수요 집회 및 시위 등 각종 행사를 벌였다.
8월14일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김학순(1997년 작고)씨가 피해사실을 증언하는 공개회견을 가진 날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일고, 그로 인해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를 발표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이날 정오 LA 다운타운의 일본 영사관 앞에서는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 회원과 한인 등 30여명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인권유린을 규탄하고 최근 별세한 이용녀 할머니를 추모하는 행진을 벌인 후 집회를 열었다.
5세 어린이부터 백발이 된 80대 노인까지 한인과 일본계 시민들은 꽃상여를 들고 2가와 그랜드에서 일본 총영사관 앞까지 약 100미터를 행진한 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는 등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고 배상과 사죄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본 총영사관이 자리한 빌딩 앞에서는 이용녀 할머니를 위한 임시 분향소도 설치됐다. 일본에서도 이날 ‘일본군 위안부 메모리얼 데이’ 행사가 열려 일본의 위안부 문제 관련 네트웍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회원 등 양심적인 일본 시민 150여명이 도쿄 신주쿠 거리를 행진하며 8월14일을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유엔 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 규명과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침묵시위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보여 온 재독 한인과 일본계로 구성된 ‘일본 여성 이니셔티브’와 일반 독일시민, 종교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한국 서울·대구와 일본 홋카이도·나고야·간사이·후쿠야마·북규슈, 미국 시카고, 대만 타이베이, 캐나다·필리핀·네덜란드·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연대집회가 이어졌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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