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긴급진단- 학년 올라갈수록 학생 줄어드는 한국학교
▶ 개강 앞둔 각 한국학교마다 딜레마 토로
저학년만 학생 몰리고 고학년 갈수록 급감
한국어교육 단절 우려 “학교간 통합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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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반은 활기찬데 고학년반 학생이 없어요.”
이달말부터 9월초까지 가을학기를 개강하는 각 한국학교마다 고학년생이 없어 딜레마라고 토로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이중언어교육 열성으로 한글을 배우자는 4살반-초등 저학년반은 넘쳐나지만 초등 4,5학년부터는 학생들이 줄어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선욱 오클랜드한국학교장은 “2살이 넘어서면 자녀를 한국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 열기도 4, 5학년에 접어들면서 시든다”면서 “전체적인 학생숫자가 저학년에 몰려 있어 한글 기초만 가르치는 한국학교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교장은 “몇년째 중학생반을 개설하려고 해도 1-2명밖에 신청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면서 “저학년은 대기자명단까지 있을 정도지만 고학년은 스포츠, 음악활동 등으로 빠져나가 큰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황희연 모퉁이돌한국학교장도 “저학년생 신청은 넘쳐나지만 중고등반이 없어 그냥 가시는 학부모들도 있다”면서 “중고생반이 활성화되어 있는 산호세 지역 한국학교로 안내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장은 “고학년생들의 한국학교 등록을 높이려면 한국학교 수업이수 학점 인정과 학교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적은수의 학생들이 있는 한국학교들은 지역통합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교회 한글학교들이 근접거리에 개설되면서 기존 한국학교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국학교 관계자는 “각자의 욕심을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유익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지역마다 잘 운영되는 대표학교들을 중심으로 통합하면 교육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 학생수가 1,200여명인 실리콘밸리한국학교도 6학년 3반, 중1 3반, 중2*3 2반, 고등 1반(SAT)으로 고학년반이 적은 편이다.
윤제인 실리콘밸리한국학교장은 “고학년생들을 한국학교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문직 리더들과의 멘토링 수업 등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한국학교 수업의 AP학점 인정 추진과 주중저녁 고학년반 운영, 독서클럽 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은영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장은 “애틀란타 지역과 산호세 밸리크리스탄 사립고는 한국학교 수업이수를 제2외국어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있다”면서 “협의회 차원에서 각 교육구를 접촉해 이수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학교 관계자들은 “언어교육은 지속적인 연계성이 중요하다”면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급감하는 피라미드형 학생분포로 한국어교육이 초급 수준에서 단절된다”고 우려했다.
관계자들은 “간단한 의사소통은 되지만 읽기•쓰기실력이 부족한 상태로 한글학교를 그만둔다면 한국어 실력은 그 자리에서 맴돌거나 퇴화된다”면서 “단절된 한국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어교육 관계기관들이 다각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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