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릴랜드 대학 학생들이 한글날 기념행사 후 해물파전, 김밥, 두부김치볶음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길거리 음식’을 시식하고 있다.
메릴랜드 대학에서 한글창제 569주년을 기념하고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확인하는 ‘한글날’ 행사가 8일 열렸다.
랭귀지 하우스 세인트 매리 홀 다목적 강의실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이 대학 로버트 램지 교수(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는 ‘한글, 한국이 인류에 준 선물’을 주제로 훈민정음 창제배경과 의미등에 대해 특강했다.
램지 교수는 “한글 발명은 한국 뿐만 아니라, 현대에 인류의 가치관을 보여준다. 인류에 대한 가치관 중 하나는 인간의 도리와 합리성, 과학적인 사고방식인데 이는 현·근대 세계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한글 창제가 보여준 또 다른 인류 가치관은 힘없는 사회 약자에 대한 배려로 세종대왕은 약자들의 문맹을 퇴치하려 했다. 이는 세종대왕이 직접 쓴 훈민정음(1446) 서문 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 이른 삼강행실도(1434)에 기록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램지 교수는 2011년 영문으로 된 최초의 국어사 저술서인 ‘A History of the Korean Language’를 출간, 한국어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3년 한국정부가 수여하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메릴랜드대 한국어 강좌를 맡고 있는 김영희 전임강사는 “1994년부터 한글날 행사를 시작, 20년이 넘게 행사를 해 올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권명원 한글서예가는 대붓으로 ‘세품글(세계를 품은 한글-한글이 해처럼 세계를 비추다’를 시연한 후 “요즘 한글이 너무 어지러운데 언어순화 노력을 통해 우리 아름다운 한글이 품위있는 말씨, 글씨의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어 수강생들은 한국 동요와 K-팝 등을 공연하며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행사 후 해물파전, 김밥, 두부김치볶음, 오이무침, 무생채, 가을 과일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길거리 음식’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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