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거주 김영희씨... 3살 무렵‘빨간바지에 맨발’ 상태로 미아

42년 전 헤어진 부모를 찾고 있는 김영희씨.

미아로 발견될 당시의 김씨 모습을 찍은 사진.
“부모님들이 아직도 저를 애타게 찾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42년 전 헤어진 부모를 수년 째 찾고 있는 김영희(미국명 Aimee Belser) 씨의 눈물샘은 아직도 마르지 않고 있었다. 김 씨는 “당시 빨간 바지를 입고 덧버선을 신고 있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기억도 정보도 없다”고 말하며 그렁그렁 눈물을 흘렸다.
엔지니어인 남편, 여섯 살 된 딸, 네 살의 아들과 함께 현재 버지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김 씨는 1973년 10월26일 영등포 경찰서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약 2년3개월 정도로 나이가 추정됐고 치아가 몇 개 있었고 무릎에 약 1cm의 작은 흉터가 있었다.
사흘 뒤인 10월29일 그는 미아보호소로 보내졌다. 김영희라는 이름과 새로운 생년월일을 받았다. 다음 날인 10월30일 사회복지협회는 김 씨를 해외입양 시키기로 결정했다. 미국에 보내진 날은 1974년 8월29일이었다.
김 씨는 백인 가정에서 자라면서 외모가 양부모들과 달라 늘 외로움을 느꼈다. 극복하기 힘든 외로움에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져 갔다. 친부모가 의도적으로 유기한 것인지, 불가피하게 양육을 포기한 것인지, 우연한 실종인지, 아니면 누가 납치한 것인지 알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그러나 김 씨는 “그저 친부모와 내가 태어난 나라의 문화와 단절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부모님께 상처나 부담을 드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재회를 강요할 생각도 전혀 없고 다만 딸이 잘 있다는 것, 어머니를 전혀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뉴욕에 거주할 때는 총영사관이 김 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가기도 했다. 김 씨가 자신의 딸인 것 같다고 주장하는 70대 남성이 나타난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빨간 바지 맨발(redpantsnoshoes)’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생부모를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김 씨는 “친부모도 나를 애타게 찾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며 미주 한인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간절히 요청했다.
문의 kyopo071@gmail.com
웹사이트 http://redpantsnoshoes.com
한국 경찰 keonsu@naver.com 이근수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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