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로 한국사랑이 깊어져요”
▶ 수강생들 한국아이돌 데뷔과정에 큰 관심
UC버클리에서 4년째 ‘한류(Understanding Hallyu: The Korean Wave, Korean Pop Culture and its Consumption)’ 과목을 강의하는 장하나(헤나 미셀, 33, 사진)씨는 영국계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한 사랑이 뜨겁다.
이번 여름학기에도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또 오해영’이란 드라마로 한국여성 캐릭터의 진화를 논하며 수강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한국 아이돌 스타화과정을 나누다 보면 ‘이렇게 좋은 직업이 있나’ 흥분이 사그러지지 않는다.
일레인 김 전 UC버클리 교수의 아이디어로 한류 과목의 커리큘럼을 함께 구성한 하나씨는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만 봐도 음악스타일은 미국적이었으나 사회비판을 담은 한국적 색채가 강했다.
그러나 지금의 케이팝은 세계시장을 겨냥한 문화적 상품 제조로 변화된 것 같다”면서 “아시안아메리칸 학생들이 주로 한류 과목을 수강한다”고 전했다.
하나씨는 “한류는 한국문화 역사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동력”이라면서 “한류가 세계로 확산된 이유도 다양하게 규명하지만 한국사회 배경, 문화정서, 시대흐름 등을 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다른 과목인 ‘아시안아메리칸 인 필름 & 비디오’ 강의에서도 할리우드 영화에 비춰진 동양인들의 묘사를 분석한다. 동양인은 아직도 미 영화 주인공의 보조 역할, 백인남성에게 구원받아야 할 캐릭터, 연애대상이 되지 못하는 오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한 상태라며 할리우드가 다양성면에서는 진보가 더딘 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태생인 그는 6개월때부터 한국에서 성장했으나 ‘한국인처럼 여겨주지 않는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 하나씨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했지만 ‘여기서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뿐이다. 그의 이런 경험들은, 혼혈아와 탈북자가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린 한 첫 소설 ‘The Defections(영국 Quercus, 2014년)’에 녹아 있다.
“한국을 고향으로 생각하는 나를 주변에서 이상하게 바라볼 때, 한국말을 해도 한국사람처럼 인정받지 못할 때 서운함이 밀려든다”면서 “어린 시절에 대놓고 차별받지 않았지만 정신적 방황을 적잖이 겪었다”고 내비쳤다.
최근 어머니 장필화 교수(이화여대 여성학) 은퇴식 참석차 서울에 다녀온 그는 “서울은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라면서 한국 사랑을 한껏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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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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