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날 축제 앞둔 SF 한인회 예산*행정 운영 공개 미흡
▶ 한인 기금 거뒀으면 1센트까지 공개해야
주먹구구식 결산*** “이대론 안 돼”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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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17일로 예정된 한국의 날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이같은 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한인회(회장 토마스 김)는 한인사회로부터 막대한 기금을 걷는다. 작년에 걷은 비용만 근 10만달러에 달한다. 동포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쌈짓돈이다. 하지만 이 돈이 어떻게, 어디에, 얼마가 사용됐는지 일목요연하지 않고 두루뭉술하다. 한인들로부터 마련한 재원이라면 마땅히 1센트까지 공개해야 하는 게 북가주 대표 봉사단체라 할 수 있는 SF한인회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래야 지금보다 많은 지역한인 동포들이 SF한인회를 믿고, 박수를 쳐주고,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다. 오는 9월에 있을 한국의 날 축제에 변화를 바라는 지역한인들의 마음을 담아 3회에 걸쳐 시리즈를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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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1= 한국의 날 축제 앞두고 재정공개 불투명
2= 동포들 돈 걷어 사용하고 우리끼리 알면 된다?
3= 봉사단체 운영의 생명은 투명성, “깨끗해야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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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날 축제 준비를 위해 후원금 모금에 나서는 등 SF 한인회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SF 한인회 측은 작년 부족했던 점을 반면교사 삼아 날씨에 대한 철저한 대비, 차질 없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공청회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SF 코리안센터(KCI)와의 축제 공동 주최로 참여 연령폭 확대를 꾀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차기 한국의 날 축제 준비를 위한 주춧돌을 쌓아가고 있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작년 진행했던 한국의 날 축제에 대한 ‘마무리’다.
작년 10월 본보를 포함한 몇 개 언론사를 통해 SF 한인회가 배포한 축제 관련 결산 공고는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기’에 불과했다.
![[기획 시리즈] SF 한인회 투명성 확보 시급하다<1> [기획 시리즈] SF 한인회 투명성 확보 시급하다<1>](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7/27/20160727215511572.png)
작년 8월 15일 열린 제 23회 한국의 날 축제와 관련 본보 2015년 10월 10일자에 실린 SF 한인회 행사 결산 공고 광고
‘결산내역’에는 총수입 9만5,715달러, 총지출 8만3,527.81달러, 남은 총수익 1만2,187.19달러 등 단 3줄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야할 ‘지출내용’에는 행사제작비 4만6,775.05달러, 광고비 9,948.49달러, 장소임대(퍼밋, 보험)에 1만5,556.27달러, 운송/차량 8,998달러, 식대(출연진, 자원봉사, 준비위) 2,250달러 등 5개 란에 불과했다.
그 밑에 스페셜 스폰서, 한인후원단체, 골드 및 실버 스폰서로 분류된 수입 내역에는 후원자들의 이름만 명시됐을 뿐, 항목 당 기준 금액이나 기타 수입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
출연진 섭외에는, 무대 구성에는,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에는 얼마가 소요됐는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 그야말로 결산 공고를 하기 위한 두루뭉술한 결산 공고에 불과했다.
그것도 행사가 끝난 지 3개월 가까이 된 결산 공고치고 허술해도 너무 허술했다는 평가다. 결산 기자회견도 없었고, 결산 공고를 냈을 당시 한인회장은 한국에 갔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전 한국의 날 축제 결산 공고의 포맷을 그대로 이용해 작성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공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 내역이 너무 많고, 소규모 후원자들을 배려하는 차원(무명으로 처리하고 액수만 공개 할 수도 있다)에서 세부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주장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전일현 직전 회장과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던 것이 “전 결산 공고 포멧과 같이 했다”는 말로 ‘공염불’이 되는 듯했다.
재작년말 토마스 김 SF 한인회 체제가 출범했던 당시 그는 본보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투명한 재정과 행정업무 공개를 최우선으로 두고 깨끗한 한인회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이는 SF 한인회 홈페이지의 인사말에도 표기돼 있다.
또한, “매달 홈페이지를 통해 입출금 내역을 투명하게 동포사회에 공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한국의 날을 비롯, 지금껏 한인회가 운영돼 온 재정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약속보다 1년하고 3-4개월여가 지나 본격 가동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는 명시되지 않았다.
홈페이지 상단에 표시된 ‘후원 및 회비납부’ 항목을 누르면 ‘한국의 날 축제 관련 후원명단’만이 유일하게 존재한다. 그것도 올해 4월 12일에 집어넣었다고 표시돼 있다.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새 한인회가 들어선지 1년하고 7개월이 지나 이제 올 12월 이면 새 SF 한인회장을 뽑는 선거를 하는 시점인데 회비납부 기록도 없다. 본인들끼리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이면 외부에선 전혀 알 도리가 없다.
이사회의 미팅이나 회의 결과와 관련된 내용도 홈페이지에는 전무해 물어보지 않는 한 알 길이 없다.
이같이 투명성과 객관성을 증명할 날카로운 칼날이 한인회에는 없다.
한인회가 영리단체이고 개인적인 자금을 통해 운영된다면 그 방식에 대해 한인들이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날 축제를 포함, 한인회가 유지되는 예산 중 상당부분은 북가주에 터를 잡고 피땀으로 자신의 터전을 일궈온 한인들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십시일반’ 전달한 ‘후원금’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울로 내 얼굴 들여다 보듯 원하는 모든 한인들이 보기 쉽게 정리해 공지하고 이를 통해 한인회가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지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다. 자칫 숨긴다는 오해(?)를 불러올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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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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