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 구걸하는 야후’ ‘푸들 해치지 말길’ 등 메시지
▶ 재출마 현시장이 자신의 SNS에 재게시해 논란

히스패닉 여성 유권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를 구걸하러온 야후라고 칭하며 이윤일 후보 전단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이윤일 후보 제공]
밀피타스 시장선거에 출마한 한인 이윤일(34, 영어명 Yoon Lee)씨는 지난 8일 한 히스패닉 유권자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내 표를 구걸하러온 야후(yahoo, 짐승같은 인간)’라며 이 후보의 전단지 사진을 게시한 히스패닉 여성의 페이스북 글을 재출마한 베트남계인 리치 트란 현시장이 자신의 SNS계정에 재게시하면서 이 후보를 공격하는 댓글까지 달렸다.
이 후보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시장을 지지하는 히스패닉 여성 유권자가 내 국적을 묻고 바로 내 전단지를 달라고 해서 주었더니 그날 저녁 현시장이 그 글을 재게시했을 뿐 아니라 자신을 지지해주어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옹호하는 현시장은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 전단지 사진과 관련해 한 댓글자가 푸들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자 그 히스패닉 여성은 ‘굉장히 웃기다(Hilarious)’는 말을 남겼다”면서 “이 말은 개고기를 식용하는 한국사람을 은유해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댓글에 일부는 ‘시장 후보에 대한 사이버블링’ ‘현시장의 도덕성 문제’라며 비난글을 올리기도 했다. 악의적인 의도가 담긴 말이 아니더라도 상대에게 모욕감을 주는 미세공격(microaggression, 일상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한 댓글자가 이윤일 후보 전단지 사진과 관련해 푸들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공격성을 댓글을 달자 문제의 히스패닉 여성 유권자가 ‘웃기다(Hilarious)’고 답하는 글 [사진 이윤일 후보 제공]
한편 인천 태생으로 2004년 미국에 온 이 후보는 ▲밀피타스 매립지 악취 제거 ▲교통체증 해결 ▲중저소득층 주택지원 확대 등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우며 지난 7월말 시장선거에 공식 출마했다. 프로농구 스포츠에이전트로 활동하는 그는 현재 현시장 리치 트란과 전직시장 호세 에스테베스(6선) 등 4명(필리핀계 2명, 히스패닉 1명, 베트남계 1명)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밀피타스 한인 인구는 1%이며 필리핀계 28%, 베트남계 26% 히스패닉계 18%이다.
이윤일 후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www.yoonleeformayor.com, https://m.facebook.com/yoonleeformay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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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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