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이란 배 3척이 유조선 항로 방해” 무력 충돌은 없어… 이란은 “사실무근”
▶ 영국 해군이 이란 유조선 억류 후 발생

영국 해군의 몬트로즈 함이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자료사진.[AP]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보이는 5척의 무장 선박이 걸프 해역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나포를 시도했다고 CNN과 폭스뉴스 등 외신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을 지나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선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에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장 쾌속정 여러 대가 접근했다. 이란 쾌속정은 유조선에 항로를 바꿔 인근 이란 영해에 정박하라고 강요했다고 이 관리들이 전했다.
그러나 유조선 뒤에서 호위하던 영국 해군의 소형구축함 ‘몬트로즈’(Montrose) 함이 이란 선박을 향해 경고하자 물러났다고 CNN은 덧붙였다.
영국 해군이 자국 유조선 보호를 위해 파견한 몬트로즈 함에는 소형 선박 퇴치 등에 사용되는 30mm 함포가 장착되어 있다.
영국 정부도 11일 낸 성명에서 “몬트로즈 함이 이란 배와 브리티시 헤리티지 호 중간에 있는 상황이 벌어졌고 구두 경고 뒤 이란 배들이 돌아갔다”라며 “이란 배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이 유조선의 항로를 방해하려 했다”라고 확인했다. 이어 “이란은 긴장을 완화하는 조처를 해야 하며 이번 행위에 우려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11일 “지난 24시간 동안 영국을 포함해 외국 선박과 조우는 없었다”라며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미국 관리를 인용한 폭스뉴스와 로이터통신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사건 당시 영국 해군 구축함은 이란 선박을 조준하며 사격하겠다고 무전으로 경고했다. 경고를 받은 이란 선박은 발포 등의 행동을 하지 않고 물러섰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당시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 유인 정찰기가 이 장면을 촬영했다. 로이터통신의 취재에 응한 미국 관리는 이번 사건이 “괴롭힘이며 항로에 대한 간섭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번 사건은 EU 제재를 어기고 이란의 동맹인 시리아에 원유를 공급하려고 한 것으로 의심되는 초대형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을 영국 해군 등이 지브롤터 남쪽 해역에서 4일 억류한 것에 이란이 반발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이란 측에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영국 유조선을 억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의 모흐센 라자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5일 트위터에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이란) 당국의 의무”라고 밝혔다.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자국 유조선을 억류한 영국이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보복 활동을 시사한 바 있다.
이란은 그레이스 1호의 목적지가 시리아행이 아닌 데다가 이란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영국이 제재를 부과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영국 해군은 이란의 ‘보복 나포’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해로 진출하는 자국 유조선 호위를 위해 몬트로즈 함을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 영국 에너지 회사 BP가 운용하는 브리티시 헤리티지 호가 애초 이라크 바스라 항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유럽으로 향하려 했지만 이란의 나포를 피하려고 이를 취소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걸프 해역에 정박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 빌 어번은 보도 내용을 군이 알고 있다면서 “항행의 자유에 대한 위협은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세계 경제는 자유로운 무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글로벌 번영의 핵심을 지키는 것은 모든 나라의 의무”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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