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시스템이 바이러스를 걸러내지 못하면서 미세 비말(침방울)을 전파해 코로나19 확산을 더 쉽게 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 시스템의 환기 제어와 여과, 유지 보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15일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일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날씨가 더워지고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이 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고온다습한 남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급증했다. 이에 대해 엔지니어와 환기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난방과 환기, 에어컨(HVAC) 시스템이 설치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하나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펜스테이트 대학 교수이자 미국공조냉동공학회 유행병 전담팀(ASHRAE)의 수장인 윌리엄 반플레스 박사는 “에어콘이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면서 감염자의 비말을 움직여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 레녹스힐 병원 폐전문의 렌 호로비츠 박사 역시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 술집이나 식당에서 실내공기가 재순환되면서 바람으로 바이러스가 든 비말이 퍼져나가거나 공기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월24일부터 12일 동안 중국 광저우의 한 음식점에서 9명의 확진자가 나온 사례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학술지 ‘신종감염병’에 게재했다.
중국 광저우의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의 비말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에어컨 바람이 닿는 위치에 놓여있던 3명이 함께 감염됐다.
같은 시간 식당에 있던 91명 중 에어컨의 직접적인 기류에서 벗어나 있던 이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논문 저자 중 한 사람인 줄리안 탕 박사는 “음식점 내 감염의 핵심요인은 공기 흐름으로 보인다”며 환기가 비말이나 에어로졸 감염을 통제하는 주 요인이니 에어콘 사용시 환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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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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