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8일까지 SF SVN West 빌딩, 칼로의 대표작들 디지털로 형상화

SVN West San Francisco 빌딩에서 열리고 있는 이머시브 프리다 칼로전
반 고흐 디지털전(Immersive van Gogh)에 이은 ‘디지털(Immersive) 프리다 칼로전’이 샌프란시스코 SVN West 빌딩에서 열리고 있다. 5월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칼로 전시회에서는 소아마비 등의 장애를 딛고 불꽃처럼 살다간 칼로의 생애와 대표작들이 디지털로 형상화된다. 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는 프리다 가문의 가족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칼로의 어두운 면보다는 장애를 딛고 강렬한 삶을 살다 갔던 그녀의 밝은 면이 부각됐으면 좋겠다며 베이지역 언론을 통해 소감을 알려왔다. 이번 전시회와 고흐전의 다른 점은 고흐전이 고흐가 남긴 작품들을 중심으로 펼쳐진 것과는 달리 프리다전에서는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프리다의 생애도 함께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뮤지엄 등에서 펼쳐지는 단조로운 감상 형태에서 벗어나 대형 이미지로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이머시브(디지털) 전시회는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지난 해부터 열리고 있는 이머시브 반 고흐전은 지금까지 무려 4백50만장의 티켓이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프리다 칼로전도 티켓 가격이 일반 39달러, VIP 티켓이 109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크로니클 등 베이지역 언론은 “랜드마크 SVN West 빌딩에서 펼쳐지는 프리다 칼로전 역시 반 고흐전 못지 않게 놓칠 수 없는 이벤트”라며 멕시코에 거주하는 프리다 가문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Sufrida’ 즉 고통으로 상징되는 프리다의 모습보다는 인간성이 따뜻했던 프리다의 행복했던 모습도 함께 전달되기 바란다는 소감도 피력했다.
47세로 비교적 짧은 삶을 살다 간 프리다 칼로는 1907년 사진 작가였던 곤살로 기예모르 칼로와 마틸다 칼데론의 세번째 딸로 태어났다. 6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절기 시작한 칼로는 설상가상, 16세 때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와 요추, 골반 등이 골절돼 전신 깁스를 한 채 9개월간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이 사고로 당시 그녀와 함께 버스를 타고 있던 남자친구가 떠나갔고, 칼로는 재기하여 22살 때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하는 데 성공했다. 바람둥이였던 디에고와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못 했으며 칼로는 “전차사고보다도 디에고와의 만남이 더 끔찍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디에고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고 싶어했고 수 차례의 유산을 경험한 끝에 인공 수정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녀의 이런 유산 경험들을 작품들을 통해 엿 볼 수 있다.
전신 깁스한 채로 누워있던 칼로는 그나마 자유로웠던 두 손으로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고 디에고와 결혼한 뒤 계속 그림을 그려 1938년 멕시코시티 대학 갤러리 그룹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칼로는 1940년부터 건강이 악화돼 오른쪽 다리를 잘라내고 척추 수술까지 받아 휠체어에 의지한 채 작품 활동을 이어가야 했다. 그녀의 첫 개인전은 사망하기 1년전인 1953년 디에고와 친구들에 의해 열린 멕시코에서의 ‘칼로 개인전’이었다.
-Immersive Frida Kahlo전: ▶일시: 5월8일까지(오전 10시–오후 8시) ▶장소: SVN West San Francisco(10 S. Van Ness Ave., S.F., CA) ▶티켓: immersive-frida.com/san-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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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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