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집에 온 걸 환영”…오바마 부부 초상화 백악관에 걸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가 7일 백악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당사자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전임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초대한 행사를 끝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명맥이 끊겼다가 이날 10년 만에 재개됐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고 했다.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재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진정한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부통령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가장 영향력 있었던 대통령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보다 더 청렴하고 품위 있고 용기 있는 사람을 거의 알지 못한다"며 자신이 오바마 재임 8년 간 대통령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오바마를 추켜세웠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것은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의 근간인 전국민건강보험(ACA) 강화 방안 발표 계기 이후 처음이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17년 1월 백악관을 떠난 지 5년 7개월여만에 백악관을 찾았다.
미국에서는 1989년 이후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전임 대통령 초상화 공개식을 해왔지만, 트럼프는 전임 오바마와 사이가 좋지 않아 행사를 열지 않았다.
트럼프는 오바마 재임 시절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등 오바마를 비난해왔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클린턴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시를 각각 백악관에 초청해 당적과 무관하게 전임자의 노고에 감사하는 초상화 공개 행사를 열었다.
트럼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 공개행사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아들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떼내 창고로 옮겨놓기까지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직후 이들의 초상화를 제자리에 다시 걸었다.
이날 공개된 초상화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짙은 회색 양복을, 미셸 오바마 여사는 푸른빛의 드레스를 각각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다른 전직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로비인 그랜드 포이어에, 오바마 여사 초상화는 전직 영부인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1층 복도에 각각 내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의 '오바마 패싱'에 따라 이번에 백악관 전통을 복원한 것이지만, 전임인 트럼프 전 대통령 초상화 행사도 열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과 맞붙은 트럼프는 대선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도 당시 대선이 사기라고 주장하는 등 두 사람은 '앙숙'으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초청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초청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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