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 송년 월례강좌에 65명 참석

지난 20일 동양정신문화연구회 월례강좌 겸 송년 모임에서 노영찬 지도교수가 도덕경 36장의 ‘소프트 파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덕경 36장의 핵심은 부드럽고 약한 것이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는 “조셉 나이(Joseph S. Nye) 하버드대 교수는 저서 ‘Soft Power’에서 도덕경의 ‘부드럽고 약한 힘’을 국제정치에 이용해 설명하며 하드 파워(hard power)만 갖고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인들이 문화나 예술 분야 특히 K-팝이라는 대중문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한 나라가 세계강국이 되는데 문화나 예술의 힘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무기나 군사력이 아닌 문화, 예술, 경제 등 ‘소프트파워’가 국제관계에서도 중요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군사적 힘으로만 될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36장에 앞서 35장(‘노자가 잡은 큰 그림’) 강독에서 “노자는 도(道)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 했다. 도는 개념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살아 있는 진리라 봤다”면서 “가장 심오한 차원에서 보여지는 대상(大象)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궁극적 진리나 사물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의 일상적 세계에서 보여지는(視) 세계에서 견(見)의 세계로, 또 단순한 들음(聽)의 세계에서 문(聞)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든 후 “세종대왕이 한글이라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성취한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원대한 인간과 우주를 연결시키는 상(象)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상(大象)은 우리가 잡아야 할 ‘비전’으로 큰 그림을 안고 사는 사람은 사물을 볼 때 단순히 겉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고 그 내면의 상(象)을 보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들음의 세계에서도 피상적 들음이 아닌 비밀에 쌓인 신비한 소리, 만물의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시각의 세계를 청각의 세계와 연결시키고, 청각의 세계를 시각의 세계로 연결시키면서 보는 것이 듣는 것이요 듣는 것을 시각화(visualizing) 시키는 경지로 들어가게 된다. 결국 도(道)의 경지에 도달할 때 사물을 보고 체험하는 경지가 훨씬 더 깊어진다.
강좌 후에는 지난달 ‘자랑스러운 워싱토니언’ 상을 수상한 김면기 박사가 제공한 홈메이드 한식 점심식사가 차려져 회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송년회를 겸한 이날 모임에는 이영묵 회장(포토맥 포럼)과 김영기 교수, 조영길 목사, 이정환 박사·이휘자 씨 부부, 한영란 한지그림협회 워싱턴 회장 등 6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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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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