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구름이 머릴 풀어헤치고 내려온다 그 발자국 소리에 놀란 개 짖는 소리 들리어 온다 길 하나 갉아 먹고 또 다른 산길 하나 꼴까닥 삼킨다 온 마을을 성큼 베어먹기 시작한다 그러…
[2009-07-16]와인을 처음 마실 때 코르크 마개를 딸지 몰라 애를 먹은 일이 있다 촌놈 주제에 아내 앞에서 분위기 좀 잡으려다 식은땀을 흘린, 그때 뽑다 만 코르크 마개가 저 굴참나무다…
[2009-07-14]웅웅거리며 구덩이를 파내려가는 포클레인 포클레인 없이는 하관식도 더디다고 품이 많이 든다고 조경책임자가 투덜거린다 나무 허리에 동여맨 밧줄을 놓치지 않으려 강철 손을 번쩍…
[2009-07-09]전에 고등학교 때 한참 정치에 꿈이 부풀어 있을 때, 국회의원 딸에게 편지를 보냈다. 답장은 오지 않았다. 대학 갓 들어가 예술이니 사상이니 미쳐 있을 때, 유명 화가의 …
[2009-07-07]말없음표처럼 이 세상 건너다 점점이 사라지는 말일지라도 침묵 속에 가라앉을 꿈일지라도 자신을 삼켜버릴 푸르고 깊은 수심을 딛고 떠오를 수밖에 없다 떠올라 저 끝…
[2009-07-02]한 마리 이구아나다 10층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등나무 숲 미끄럼틀이 밀어낸 아이가 말려 들어간다 발끝에 시달리던 빨간 공이 밟혀 들어가고 뒷골목 그늘을 씹던 도둑고…
[2009-06-30]인사동에 나갔다가 리어카 위에 놓인 석류송이들을 보았다 매우 젊은 아가씨 서넛이서 아, 석류 좀 봐, 하면서 달겨들었다 석류 벌어진 틈으로 보이는 알갱이들이 민망해 보이기도 했다…
[2009-06-25]자목련 흐드러져 꽃그늘 깊은데 피막 같은 그늘 속으로 마음 밀어 넣다보니 그늘보다 더 까만 꽃의 배후가 툭 떨어진다 너의 정면은 꽃이다 나의 정면도 꽃이겠지 …
[2009-06-23]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살고 싶다 자꾸만 거창해지는 쪽으로 끌려가는 생을 때려 엎어 한손에 들 수 있는 작고 단출한 짐 꾸려 그 여자 얇은 아랫턱과 어깨 사이에 쏙 들어…
[2009-06-18]다림질 하던 아내가 이야기 하나 해주겠단다 부부가 있었어. 아내가 사고로 눈이 멀었는데, 남편이 그러더래. 언제까지 당신을 돌봐줄 수는 없으니까 이제 당신 혼자 사는 법을 …
[2009-06-16]햇볕이 유리창에 착 붙어 온기가 전해지는 아침, 노인은 무릎에 파스를 붙이며 외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무줄로 묶인 파스다발이 약상자에서 솔솔 냄새를 낸다 우표…
[2009-06-11]데스밸리 이름이 무겁다 죽음을 이고 선 고인돌 같다 스톤헨지 같다 이 세상 생명치고 죽음의 받침대 없이 세워진 목숨 있는가? 꽃들이 명칭으로 아름다운가? 돼지 미모로…
[2009-06-09]어린 시절 텅 빈 마루에서 홀로 잠이 들면 호랑이 한 마리 산에서 내려와 나를 물고 갔다 한다 고요한 한낮 지나 서서히 해가 저물녘 깊은 잠에서 깨어나 사방을 두리번거…
[2009-06-04]깊은 산협 외딴집은 보이지 않고 길가 작은 논물 속 송사리 몇 마리 심심하다고 하늘은 구름장 내려놓고 가고 아이는 제 얼굴 벗어 놓고 가고 그것들 휘…
[2009-06-02]나무로 덧대어 만든 커다란 소금 창고는 기울어져 있었다 평생을 물에서 오신 소금을 모신 곳이었으니 여전히 물이 들어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물이 들어와 있을 때보다 썰물 때가…
[2009-05-21]두구동 연꽃지, 못 속에는 코끼리들이 산다 비바람 토닥이는 저 깊은 수면 위로, 머리와 머리를 맞대고 귀를 펄럭이는 코끼리들이여 귀들이 가려우신가 8월하고, 코끼…
[2009-05-19]이것은 일종의 정신이다 허리에 양손을 대고 좌우로 몸을 흔드는 이등병처럼 간단하고 절도 있게 눈을 깜빡이는 일이다 비행기가 빌딩을 들이박아도 땅이 갈라져 수없이 사…
[2009-05-14]별들은 우리의 오랜 감정 속에서 소모되었다. 점성술이 없는 밤하늘 아래 낡은 연인들은 매일 조금씩 헤어지고 오늘은 처음 보는 별자리들이 떠 있습니다. 직녀자…
[2009-05-07]아내와의 잠자리에서도 나는 없다 눈 뜨면 나갔다 해 지면 돌아오는 나의 집에도 나는 없다 어쩌다 성원이 된 모처럼의 가족들간의 식사에서도 나는 없다 아들…
[2009-05-05]추운 겨울 어느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놓았…
[2009-04-30]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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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다양한 개발방안 검토뉴욕한인회가 건물 노후화와 악성 테넌트 등의 고질적 문제를 겪고 있는 뉴욕한인회관에 대한 전반적 조사와 재개발 방안을 모색…
한국 국가보훈부가 15일 메릴랜드 한국전쟁 기념비가 최근 1년 새 일본해 단독 표기에서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
정신과적 문제로 가족들이 당국에 도움을 청했다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한인 양용(40)씨 사건과 관련, LA경찰국(LAPD)이 사건 당시 현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