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허목(1595∼1682)의 13대 종손인 허원무(43·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거주)씨가 두 아들과 함께 최근 컬럼비아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을 방문해 선조의 저서를 찾아보는 등 뿌리 찾기 교육을 실시해 화제다.
지난 27일 컬럼비아대학 켄트홀에 위치한 동아시아 도서관에 아내(임혜숙씨)와 두 아들 준범(10), 창범(9)군을 데리고 방문한 허원무씨는 도서관의 협조를 받아 선조가 저술한 ‘미수기언’의 국역서(민족문화추진회 간행)를 찾아보고 선조의 업적을 설명했다.
허씨의 조상인 허목은 연천 출신으로 과거를 보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살다가 56세 때 처음으로 참봉에 천거된 후 81세에 이르러 좌의정에 오른 인물이다. 1660년(현종 1년)에는 효종에 대한 조대비의 복상문제로 남인을 대표해 노론의 영수 송시열과 논쟁, 정계에 큰 파문이 일
자 삼척부사로 좌천됐다.
2년 동안 삼척부사로 재직하면서 향약을 만들어 주민교화에 힘쓰고 척주지를 편찬하는 등 많은 치적을 남겼다. 그림과 글씨에도 뛰어났는데 특히 전서는 동방 제1인자로 평을 받고 있다. 컬럼비아대학에 소장된 ‘미수기언’은 허목의 대표적인 문집이다.
허목의 13대 종손인 허원무씨는 82년 콜럼비아대학으로 유학 와서 전산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15년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캘리포니아에 정착했다. 최근 삼척MBC가 ‘삼척부사 허목 그 전설과 사실’이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가 후손인 허씨를 찾아내자 프리랜서 프로듀서인 박제이씨에게 의뢰해 컬럼비아대학 방문 및 인터뷰 분을 취재하게 된
것이다.
허씨는 훌륭한 조상 덕에 후손으로서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됐다며 비록 20년 넘게 미국에 살고 있지만 항상 조상을 기리고 있으며 자식들도 조상의 업적을 잊지 않고 항상 자랑스럽게 살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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