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협 관계자가 플로리다감옥에서 지명선씨(오른쪽)를 면회한 직후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
지난 주말 중앙장로교회 교인들이 지씨의 한국 이송을 위해 펼쳐진 서명운동에 참가하고 있다.
한인교계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러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돼 있는 한인 지명선(42)씨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홧김에 휘두른 철재 연장에 15살짜리 조카머리를 맞혀 사망케해 현재 플로리다 감옥에서 8년째 복역 중이다.
교계 관계자 등 일부 한인들이 말도 안통하고 문화도 다른 미국 감옥에서 남은여생을 보내야 하는 지 씨를 한국으로 이송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종신형을 언도받은 관계로 사실상 난관에 봉착해 있다.
처음에는 우발적인 살인과 오랫동안의 우울증 등이 정상 참작돼 15년 형을 선도 받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신의 어린 딸내미를 졸지에 잃어버린 슬픔과 분노로 가득한 누나가 이에 반발하며 사형을 청원한 것이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교계는 애틀랜타총영사관의 지원 속에 현재 중앙장로교회(담임 장봉 목사) 등 각 지역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지 씨의 한국 이송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태다.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에 따르면 지명선씨는 지난 1998년 3월에 이복누나 하나만 믿고 편도 비행기 표를 끊어 마이애미에 첫발을 내디뎠다.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그는 한국에서의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마이애미 자신의 집에서 가내 봉제업을 운영하고 있는 누나의 일손이 필요하다는 말에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오게 된 것이다.
한동안 누나를 도와 봉제 일에 몰두 하며 돈을 모으는 등 여느 이민자와 똑같이 아메리칸 드림에 고단한 심신도 잊은 채로 살아가던 지 씨.
그러던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사건이 발생했다.
갑자기 일감이 줄어들어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누나와 잦은 말다툼을 하게 된 것.
이런 와중에 누나가 한국에서 병중에 계신 노모와의 전화통화에서 욕설을 퍼붓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홧김에 연장통에서 장도리를 빼어 들어 허공에 향해 휘두르다가 그만 옆에 있던 어린 조카가 맞고 사망하게 된 것이다.
사건 다음날 경찰에 붙잡힌 지 씨는 이후의 재판과정을 거쳐 현재 플로리다 감옥에 8년째 수감 중이다.
감옥에서 백도현 목사 부부(전 마이애미한인장로교회 담임)의 권유로 읽게 된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다는 지명선 씨.
지씨의 간절한 소망은 어서 빨리 한국으로 이송돼 꿈에라도 그리는 어머니와 감격적인 재회가 이뤄지는 것이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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