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힐 인터내셔널 마지막 날
5타차 열세 뒤집고 통산 66승째
골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황제’ 타이거 우즈가 5타 차 열세를 뒤집고 무려 286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즈는 2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클럽(파70·7,23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2009시즌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해 6월 US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뒤 무릎 수술로 필드를 떠나 지난 2월 복귀 첫 승을 따냈으며 위태로웠던 세계랭킹 1위의 자리도 다시금 굳건하게 지킬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정상을 계속 지킨 우즈는 이 대회에서만 6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며 PGA 통산 66번째 우승을 차지는 등 강세를 유지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 숀 오헤어에 5타 뒤져 있던 우즈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6피트 버디펏을 집어넣으며 지난해 US오픈 우승 때처럼 큰 동작으로 포효했다. 우즈는 2000년 페블비치 AT&T 대회에서도 최종 라운드 5타차 역전극을 펼친 적이 있다.
우즈만 보여 줄 수 있는 우즈다운 역전 드라마였다.
오헤어가 전반 라운드에서 1타를 잃는 사이 우즈는 2타를 줄였다. 이어 15번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 오헤어를 따라잡은 우즈는 16번홀(파4)에서 오헤어가 1타를 잃으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16번 홀에서는 티 샷이 러프에 빠지고도 파를 지켜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우즈가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며 1타를 까먹자 우승컵의 향방은 쉽게 점칠 수 없게 됐다.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날이 어두워져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전은 다음 날로 미뤄야 할 판이었다. 이날 경기가 비 때문에 1시간30분 이상 지연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즈는 지나해와 같이 마지막 홀에서 롱 버디를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낚았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한인선수인 케빈 나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데일리베스트’인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 팬들이 ‘타이거 펌프’를 보게 된 것은 286일 만이다.
타이거 우즈(왼쪽)가 아놀드 파머 옆에서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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