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경제위기로 인해 그동안 레저용 등으로 즐기던 보트를 버리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 환경보호는 물론 선박운항의 안전에 문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나쁜 경제 상황이 버려지는 보트를 `양산’해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트를 버리는 사람들은 보트의 이름이나 등록번호를 없애는 등 추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다.
선박 운항으로 분주한 항구나 해안가에 보트를 버리거나 때로는 바로 침몰시켜 버리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보트가 버려지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 연안 주들의 관계자들은 실업률과 금융불안이 악화되면서 문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택 소유주가 집값하락 속에 모기지를 갚는 것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식으로 보트 할부금을 더 내지 않기 위해 버리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해안경비 당국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버려진 배는 이미 낼 돈을 다 낸 경우라고 말하고 있다.
팔려고 해도 이미 중고 보트 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잘 팔리지도 않기 때문에 월 수백달러씩 들어가는 유지비를 감당하느니 그냥 버리는 경우다. 보트를 적법하게 폐기하기 위해서는 수천달러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보다는 버리는 것을 택하는 것이다.
또 일부의 경우 보트에 구멍을 내는 등의 방법으로 일부러 침몰시킨 뒤 사고라고 위장해 보험을 청구하는 사기도 발생한다.
샌디에이고의 보험사기 조사관인 도트 슈웨드씨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의심스러운 보험 사기 사례가 1년 만에 3배로 늘어 70건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몇 주는 보트를 버리는 것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고 있고 위반한 사람을 강력하게 추적하기 시작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 1월부터 보트를 공공수로에 버리는 경우 5천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30일간 수감토록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 관계자 4명은 1월에 주의 수로를 조사한 결과 바로 150여척의 버려진 보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보존위원회의 폴 울레트씨는 수역이 폐기장으로 돼가고 있다며 이제 어떻게라도 대응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신문은 버려진 배는 독성물질 유출로 환경오염을 유발함은 물론 오가는 선박들에도 장애물이 되고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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