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전 한국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백두산 꽃제비’ 사연이 워싱턴 지역에 대대적인 탈북 어린이 구출 캠페인을 촉발시킬 전망이다.
미주탈북자선교회의 마영애 대표는 “영하 40도의 혹한으로 동상이 걸린 발을 불에 녹이다 신발이 타 화상을 입은 김 모 군의 스토리를 듣고 이와같은 아이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나섰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김 군과 같이 참혹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구출하는 일에 모두 협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방송과 신문을 통해 최근 알려진 김 모(14) 군은 지난 달 25일 탈북한 뒤 움막에 숨어지내던 중 혹한으로 발이 얼어붙었고 설상가상으로 화상까지 입어 위독한 상황에 있다.
한국 TV에 방영된 바에 의하면 소년의 발은 발목까지 시커멓게 그을린 데다 살갗이 벗겨지고 진물이 났으며 발가락은 거의 뼈가 드러날 정도였다. 김 군은 영상에서 “가스버너를 훔쳐 동상에 걸린 발을 불에 녹이다 깜빡 잠이 들어 신발과 함께 발까지 타버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마 대표는 “한인사회를 향한 호소는 물론 미 정부와 주류사회의 각 기관에 편지를 보내 탈북 어린이들이 신속히 도움을 받고 또 미국에 입양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동족의 아픔을 이해하는 한인들의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김 군을 돕고 있는 단체는 피랍탈북인권연대. 이 단체의 도희윤 대표는 북한과 중국 국경의 한 마을에 숨어 있는 김 군의 소식을 외부에 알리며 구출 작전을 벌이고 있는데 재정적인 지원은 물론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김 군을 치료하는 후원 등 어떤 방법이든 도움이 될 만한 것은 환영한다.
현재 중국 내에는 탈북 여성과 중국 남성 사이에 태어난 고아들과 김 군과 같이 직접 북한을 탈출해 떠돌고 있는 고아들이 2만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통계는 없다.
마 대표는 “구분을 하는 건 의미가 없지만 이중 북한에서 넘어온 아이는 수 백 명에 이를 것”이라며 “스스로 살 길을 찾기 어려운 고아들을 돕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KCC(한인교회연합), 사랑의원자탄운동본부 워싱턴 지부, 탈북자 지원단체들이 탈북고아입양법안 제정을 촉구하며 미 의회를 압박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통과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매년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공화·CA) 등 다수 의원들이 법안을 상정하고 있고 스폰서를 하는 의원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 금년에는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마 대표는 “북한인권법안에서 보듯 법안이 정작 통과됐어도 그에 준해 탈북자들을 망명시키거나 입양하는 일은 또다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한인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희망했다.
성금을 보내거나 탈북고아 돕기 캠페인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마 대표에게 연락하면 된다.
후원 문의 (646)372-203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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