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가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가정은 어떤 혈연관계가 모이는 단순한 집합소가 아니다. 가정은 사랑과 생명의 유기체이며 관계지향적인 보금자리다. 그래서 가정의 한 지체가 아프면 온 식구가 다 아프게 되고, 한 지체가 건강하면 온 식구가 다 건강하다.
가정의 행복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머니이다. 한국에서는 5월 8일이 어머니의 날이고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일이 어머니의 날이다. 필자처럼 아버지의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은 많아도 어머니의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만큼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크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독일의 유명한 교육 철학자 헤르바르트는 “한 사람의 훌륭한 어머니는 백 사람의 선생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정한모 시인은 “어머니는 어둠속에서 조용히 눈물로 진주를 만드시는 분.”이라고 노래했다. 이런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훌륭한 인물 배후에는 언제나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이스라엘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의 뒤에는 믿음의 어머니 요게벳이 있었고 사무엘의 뒤에는 한나가 있었다. 아브라함 링컨의 뒤에는 낸시가 있었고, 성 어거스틴의 배후에는 모니카가, 요한 웨슬레의 뒤에는 수잔나, 크리소스톰의 뒤에는 안투사가 있었다. 그렇다. 어머니는 인류의 꿈이고 희망이고 힘이다.
훌륭한 어머니 상(像)을 말할 때 언제나 유대인 어머니를 떠 올리게 된다. 쥬이시(Jewish)마더의 자녀 교육 방법은 특이하다. 그들은 일찍이 가정에서 자녀들을 교육할 때에 지혜와 창의력 중심의 교육에 치중한다. 물고기를 그냥 주는 것 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친다. 현실의 열매만 보고 단순히 만족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개척해 나가는 지혜가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늘 강조한다. 이와 같은 유대인 어미니들의 지혜와 창의력 중심의 자녀 교육이 유대민족을 세계 최고의 엘리트 민족으로 만들었다.
유대인의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모일 때마다 수수께끼를 등장시킨다. 어머니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동원되도록 자녀들을 격려하고 배려한다. 자녀가 6,7세 정도이면 간단한 추상력이 필요한 문제를 다룬다.
자녀가 좀 크면 창의성과 논리성이 섞인 문제가 등장한다. 어느 농부에게 아들 셋이 있었다. 그가 죽을 때 유언하기를 집에 있는 소 17마리 중에서 장남에겐 절반을 주고, 차남에겐 3분의 1을, 그리고 막내에겐 9분의 1을 주라고 했다. 각각 몇 마리를 가져야 되겠는가? 세 아들은 소 17마리를 가지고 도무지 셋으로 나눌 수 없어서 마을의 랍비에게 가서 도움을 청했다. 그랬더니 랍비가 소 한 마리를 빌려 주면서 이것을 보태어 나누라고 했다.
소 한 마리를 보태니 18마리가 되었다. 그것의 절반인 9마리는 장남에게 돌아갔고, 차남은 3분의 1인 6마리가 돌아갔으며, 차남은 9분이 1인 2마리를 가졌다. 그리고 한 마리가 남아서 랍비에게 되돌려 주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대인의 가정에서 창의력과 지혜를 키우는 자리에 어머니가 항상 구심점 역할을 한다.
GE를 세계 최고의 초우량 기업으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CEO 젝 웰치는 어렸을 때 심한 말더듬이었다. 그래서 항상 학교에서 동료 아이들에게 늘 바보라고 놀림을 받고 울면서 돌아왔다. 그 때마다 어머니가 잭에게 이렇게 말했다. “잭, 너는 결코 바보가 아니야. 너는 다른 아이들 보다 아주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 네 머리가 너무 비상하기 때문에 네 입술의 말이 그것을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말을 더듬는 거야. 그러니 너는 네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알았지?”
잭 웰치는 어머니의 말을 굳게 믿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세계적인 CEO가 되었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는 이렇게 위대한 힘이 있다. 어머니들이어, 그대들은 무엇보다 자녀에게 믿음과 지혜를 전수하고 꿈을 심어 주는 요게벳, 수잔나, 안투사 같은 믿음의 어머니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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