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신우신염은 증세가 전형적이고 완치도 가능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이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만성 신우신염이다. 만성 신우신염은 급성처럼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전신이 노곤하면서 가벼운 허리통증과 소변에서 세균과 백혈구 등이 배출되는 이상증세가 장기간 지속된다. 급성 신우신염이 완치되지 못해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와 급성 신우신염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처음부터 뚜렷한 증상이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만성 신우신염은 신장의 파괴된 부위가 완전히 정상조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상처의 흔적처럼 반흔(瘢痕)조직으로 변해지면서 기능이 약해진다. 반흔 조직이 많을수록 점차 신기능이 저하되고 신장이 전체적으로 수축돼 조그만 덩어리처럼 되어 버린다. 이런 상태를 위축신이라 하는데 나중에는 적출해야 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급성, 만성을 불문하고 진단에서의 결정적인 근거는 소변검사이고 원인인 세균이나 염증을 일으킨 증거인 백혈구의 발견이 중요하다. 그리고 만성에서는 소변 이상이 가끔 나타나는 정도일 때도 있고 검사가 정상일 때도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병은 신장 내부의 어떤 부분에만 분포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병변 부위를 확실히 채취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므로 조직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도 쉽게 신우신염이 아니라고 판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현재의 증상이나 예전부터 있었던 증세로부터 유발된 신우신염으로 짐작되면 소변검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고 한번만이 아닌 빈번한 검사가 중요하다.
그리고 질병 자체가 검사받을 때마다 다른 상태의 증상들이 나타나면 진단이 더욱 어려워진다.
진단에서 참고 되는 증세로는 가볍게 나타나는 신열과 요통, 피로 등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며 어떤 사람은 미열만, 어떤 사람은 권태감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소변에서 세균이나 백혈구가 항상 발견되는 것도 아니므로 이것이 진단의 절대적인 근거로 되지 못하기에 진단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리고 소변에서 약간의 세균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신우신염이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왜냐하면 방광이나 요도의 이상으로 세균이 혼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요로 이외의 증상과 검사에서도 변화가 없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 만성 신우신염을 열림(熱淋), 혈림(血淋), 부종(水腫) 범주에 속하는 질병이라 하는데 근래에는 신저(腎著)라고도 한다. 한의학에서 급성 신우신염을 신단(腎癉)이라 하는데 이 병을 제 때에 치료하지 않았거나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허리통증과 부종, 소변에 이상이 있는 것을 오랫동안 치료에 등한하였다면 만성 신우신염이 올 수도 있다. 이것은 습열사독(濕熱邪毒)이 신(腎)에 침입하여 피가 엉키고 기(氣)가 저체되면서 정기(正氣)의 저항력이 내려가고 더욱이 양기(陽氣)가 허손(虛損)되고 음액(陰液)이 소모된다면 이 병은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사(邪)가 실(實)해 지고 정기가 허한 것은 이 병의 총체(總體)이고 습열어독(濕熱瘀毒)과 기가 저체된 것은 이 병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청열화습(淸熱化濕)은 이 병을 치료하는데 가장 알맞은 치료방법이다.
◇전형 병례
44살 된 남자 회사원인 Y씨는 5년전에 급성 신우신염을 앓았던 적이 있다. 근래에 와서 오후와 밤이면 저열이 있고 입 안이 마르며 입맛이 쓰다. 하지에 부종이 있고 오후에는 부종이 심하며 얼굴에도 부종이 생긴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현기증이 나며 잠이 잘 오지 않으며 밥맛이 없다. 대변은 굳고 소변이 적으며 차수가 많다. 혈압은 정상이다. 오른쪽 신장 부위에 압통이 있고 설태는 희고 맥은 세삽(細澁)하다. 습열이 엉키면서 기를 저체시켜 생긴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단됐다.
청열해독(淸熱解毒)과 활혈삼습(活血滲濕) 작용이 있는 신우청화전(腎盂淸花煎) 30첩을 연속 복용하여 부종이 내리고 소변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그 후 감량하여 40첩을 복용하였더니 허리통증도 소실되고 건강이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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