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씨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씨에게 침을 뱉고 도주한 백인 남성(사진 왼쪽)의 모습과 벽돌로 구타당한 멕시칸 노인. <사진출처= 페이스<북(왼쪽)과 고펀드미>
퀸즈 20대여성 전철서“너희나라로 꺼져라” 봉변
남성 3-4명, 산책하던 멕시코 90대노인 묻지마 폭행
트럼프 행정부들어 이민자를 향한 인종 혐오범죄가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 백인남성이 20대 한인여성에게 ‘너희 나라로 당장 꺼져라’라는 욕설과 함께 침을 뱉는가 하면 LA에선 90대 히스패닉 노인이 행인들들에게 벽돌로 묻지마 구타를 당하는 봉변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25)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40분께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행 N 전철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사연을 동영상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당시 친구와 함께 전철에 타고 있던 이씨 옆에 앉은 한 백인남성이 갑자기 이씨 일행에게 “너흰 가짜야. 내 나라에서 당장 떠나라”고 말한 것. 이후에도 백인 남성은 이씨 일행에게 몸을 돌려 사탕 껍질을 과장된 행동으로 까고 불쾌할 정도로 큰 미소를 짓는 등 다소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불편함을 느낀 이씨 일행은 다음 전철역에서 내려 옆 칸으로 이동하려고 일어섰으나 뒤따라 내리는 해당 남성을 보고 내리지 않았고, 그 모습을 본 남성은 옆칸으로 재승차해 다시 이씨 일행 옆으로 이동했다.
이씨는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백인남성이 설마 우리에게 저 말을 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그 남성이 전철에서 내렸다가 우리를 보고 다시 타 옆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며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철이 종착지인 코니아일랜드역에 도착하자 백인 남성은 전철에서 하차해 이씨의 머리에 침을 뱉었고 이씨가 붙잡으려고 하자 밀치고 도주했다.
당시 상황은 같은 전철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이 찍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남겨 이씨의 SNS에 게시돼 현재 2만7,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씨는 사건을 해당 역 인근 경찰서에 신고한 상태다.
이에 앞선 지난 4일 독립기념일에는 캘리포니아 LA카운티 윌로우브룩에서 미국에 사는 가족을 방문한 91세 멕시코 노인 로돌포 로드리게스(91)씨가 산책 도중 별다른 이유없이 행인들로부터 집단구타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일로 턱과 광대뼈, 갈비뼈 2대가 부러지고 얼굴, 배, 등에 심한 멍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가해자들은 로드리게스의 머리를 벽돌로 계속 내리치며 '너희 나라, 멕시코로 돌아가라'고 말했다"며 "내가 휴대전화로 그 장면을 촬영하려 하자 들고 있던 벽돌로 내 차를 치려고도 했다"고 전했다. LA카운티 경찰은 용의자로 여성 한 명과 3~4명의 남성을 찾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손자인 멘도사는 할아버지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 닷컴'에서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으로 목표액인 1만5,000달러를 훌쩍 넘어 2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
서승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