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슨 대법관 후보 “우리는 해냈다…나는 노예의 꿈이자 희망”

조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에 인준된 커탄지 잭슨 연방대법관 후보자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커탄지 잭슨 연방 대법관 후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 탄생을 축하하는 공개 행사를 가졌다.
잭슨 후보자는 전날 상원에서 표결한 인준안이 찬성 53표, 반대 47표로 가결됨에 따라 지난 2월 사퇴를 공식 발표한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 후임으로 오는 6월께 취임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잭슨 후보자의 연방대법관 인준이 "많은 젊은 여성들, 많은 젊은 흑인 여성들, 많은 소수자에게 햇빛이 비치게 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그는 "뒤돌아보면 이것이 미국 역사에서 진정한 변화의 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 탄생에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인준 반대'라는 당론에도 불구하고 잭슨 후보자에게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3명의 상원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수전 콜린스, 밋 롬니, 리사 머카우스키 세 명의 의원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그들이 당파성을 제쳐놓고 후보자의 성격과 자질, 독립성 등을 토대로 신중하게 고려해서 판단을 내려준 데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잭슨 후보자는 인준 이후 첫 공개 연설에서 "흑인 여성이 미국 대법원에서 봉사하게 되기까지 232년이 걸렸고, 115명의 전임자를 거쳐야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어느 때보다도 지금, 미국에서는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내게 말한다"면서 "그들은 내가 롤모델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를 기회이자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들인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노예의 꿈이자 희망"이라는 시인 마야 안젤루의 시구를 인용해 역사적인 첫 흑인 여성 대법관 탄생을 자축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연방을 완성하기 위해 먼 길을 왔다"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
상원에서 잭슨 후보자의 인준안 투표를 진행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더 완벽한 연방을 만드는 길이 항상 직선도로이거나 순탄한 길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결국) 진전이 이뤄질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오늘과 같은 날에 이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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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말씀 하시는 그 "엿"이 바로 우리가 상상할수 있는 그 "엿" 이지요? 그럼 많이 드세요. 그 "엿"!
흑인 여성이 대법관이 되어서 기울어진 운동장의 기울기가 조금은 개선되었다. 첫째 엿의 맛이다. 가을이 되면 여야가 바뀔 수도 있으므로, 이번에 클레런스 토마스를 낙마시키고, 아시안 중에서 진보적인 대법관을 선출해서 보수와 진보를 5:4로 만들어서 운동장을 조금 더 평평하게 했으면 좋겠다. 둘째 엿의 맛이다. 민주당이나 공허당이나 이미 기득권자들만의 세계인데, 비기득권자들인 양당 유권자들은 힘을 합해서 '그래도 좀더 국민을 위한 정책'을 세우려고 표결에 임하는 이들을 하원으로 보내는, 밑으로부터 혁명으로 윗물을 깨끗이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