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서울에서 김서방찾기’라는 속담이 있다. 서울이라는 넓은 도시에서 수많은 김씨 성을 가진 사람 중에 내가 찾는 김서방을 찾아내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서울에서 김서방을 찾는 사람은 뚜렷한 논리구조없이 답을 찾아내려는 우둔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했던 것이다.
인터넷이 사람을 찾아주고 있다. 그러나 최첨단 인터넷 시대에 와서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서울에서 내가 찾는 김서방을 찾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포탈사이트 다음(www.daum.net)과 동창회 사이트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은 사람찾기의 선두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찾기 메뉴를 클릭한 다음 나이, 성별, 출생연도 또는 출신학교를 입력해 주면 자신이 찾는 사람을 단 몇 초만에 찾을 수 있게되었다. 80년대 전 국민과 해외동포의 심금을 울렸던 남북이산가족 찾기의 감동도 인터넷 앞에서는 격세지감이 되고 말았다.
개인정보 유출 시대의 자연스러운 결과물 인터넷에서 사람 찾기가 이처럼 손쉬워진 것인 어떤 연유에서일까. 인터넷 정보검색을 위해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다량 유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잊고 지냈던 사람에게 연락이 오기도 하고 찾고 싶었던 사람을 찾아 술 한잔, 커피 한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사람 찾기 정보의 깊이와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이메일 주소 정도에 그치고 마는 것도 있지만, 한미르(www.hanmir.com)같은 사이트에서는 이름과 주소지를 알면 전화번호까지 알 수 있다. 또 중앙일보의 인터넷 사이트 조인스닷컴(www.joins.com)에서는 사회 저명 인사의 인물정보를 아예 유료화해서 오픈하고 있기도 하다. 실로 사람 찾기의 혁명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서방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네티즌 이제는 서울에서 김서방을 찾을 수 있다. 무턱대고 김서방을 물어 물어 찾는 것이 아니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내린 다음 사는 동네와 정확한 이름, 가족사항을 체크해서 찾아내는 방법이 아날로그 시대였다면 디지털의 시대에는 PC로 혹은 각종 무선 인터넷 단말기로 찾을 수 있게 된 나만의 맞춤정보가 존재한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네트워크. 지금 인터넷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 칼럼니스트 권일지(coffeena@ihk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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