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효자는 영원한 효자’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대표적 브랜드의 옛 인기 모델을 새롭게 출시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단종이 됐어도 여전히 브랜드의 대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모델을 되살림으로써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이를 계기로 다른 모델들로까지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것이 업체들의 전략.
게다가 이는 신모델 개발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어 시장에서 밀리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업체들이 잇따라 복고 전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 머큐리, 링컨 등 럭서리 카 브랜드가 부진에 빠진 포드 자동차는 이 달 내 63년형 ‘머러더’ 2003년형을 판매하기로 했다. GM도 지난 60-70년대를 풍미하다가 74년 단종 된 폰티액 GTO의 2004년형 모델을 내년 중 내놓을 계획이다. 한때 경영난에 빠졌던 니산도 오랜 준비를 마치고 연내 ‘Z’모델을 재출시할 예정이다.
포드의 머큐리는 2차 대전 이후 지난 70년대까지 그 덩치만큼이나 크게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인기는 지속적으로 하락,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22.8%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강력한 엔진과 고품격 내부 장식으로 새롭게 단장한 2003년형 머러더의 출시가 머큐리 재생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포드 자동차의 바람이다.
GM도 올 들어 폰티액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떨어진 데 자극받아 GTO 재생산에 나설 방침. GM에 따르면 21세기판 GTO는 단종 될 당시와는 다른, 미국적 감각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날 전망이다. 경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니산의 경우, 과거 회사가 부도 직전으로 몰렸던 당시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개발에 들어간 2003년형 ‘350Z’를 오는 8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원형은 70년대에 큰 인기를 누렸던 스포츠카 ‘다선(Datsun) 240Z’.
일부 다선 매니아들은 2003년형 모델이 원형에 비해 너무 많이 개량됐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주문량은 이미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의 이 같은 추세는 폭스바겐의 ‘비틀’, 일명 ‘딱정벌레’가 지난 98년 ‘뉴 비틀’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데서 비롯된 것이 큰 원인이다.
폭스바겐의 ‘뉴 비틀’의 인기는 제품 자체에만 그치지 않고,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 전반에 대한 관심까지 증폭시키는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옛 모델이 모두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50년대로 눈을 돌린 크라이슬러가 내놓은 300M 세단의 경우 초반의 반짝 인기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비 9.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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