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월 13일,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고국을 떠난 한인 이민자 102명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이렇게 시작된 미주한인 이민사는 이제 한 세기가 지났다. 한인이민의 발상지인 하와이에서는 지난 12일부터 미국 전국에서 한인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퍼레이드 등 기념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뉴욕에서는 지난 10일 시의사당에서 기념식이 개최되어 「뉴욕시 한인이민 100주년의 해」가 선포되었다. 부시대통령이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의 해」를 선포한 가운데 미국 전국 곳곳에서 한인들은 이민 100주년을 경축했다.
지난 1세기의 미주한인 이민사는 한국의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사탕수수농장으로부터 시작된 초기 이민은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 해방 후에는 건국사업에 이바지한 많은 지도자들을 길러낸 모태가 되었다. 지금의 한인사회는 1950년대, 특히 1960년대 이후 이민 정착한 한인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근면과 성실한 노력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하여 미국사회에 기여하는 주요 소수민족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런데 미주한인 이민사는 한미우호관계와 병행하여 발전했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은 2차대전에서 일본을 항복시켜 한국을 해방시켰고 한국독립의 산파역을 했다.
6.25 때는 한미 양국이 혈맹관계로 우의를 다졌다. 이러한 한미우호 속에서 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유대가 강화되었고 미국 이민이 급증하여 오늘과 같은 재미한인사회의 급성장을 이룩할 수 있
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북미관계의 악화와 한국내 반미감정의 심화는 재미한인사회의 장래에 큰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참으로 잘 해 왔다. 그러나 지나온 과거보다는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룩한 경제적 토대를 더욱 성장 발전시키고 2세 교육에 열성을 쏟아 한인사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미국내의 주요 소수민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명실상부한 미국사회의 주류민족으로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이민 2세기를 맞
이한 우리의 과제인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는 지금까지 한인들이 이룩한 근면성실한 긍정적 이미지를 더욱 살리고 경제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미국사회에 기여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위상을 드높여야 한다.
이와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한미우호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한인사회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우리는 한미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미주한인 이민100년은 앞으로 닥쳐오는 이민 200년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쌓아온 저력을 모아 더 높이 비상하는 이민 200년이 되도록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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