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여행중 지갑 분실해 급한데 돈 좀 보내줘”
이-메일 계좌 정보를 해킹해 계좌주인의 지인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금융사기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메릴랜드 콜럼비아에 거주하는 안용구 전 피바디음대 교수의 지인 150여명은 29일 아침 이메일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안 교수가 프로그램 참석차 런던으로 여행을 갔는데 호텔에서 지갑과 귀중품을 분실해 곤경에 처해있다며 도움을 호소한 것. 이 이-메일은 미처 연락도 못하고 떠나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호텔비와 귀국비용으로 영국 돈 800파운드를 급히 보내주면 귀국하는 즉시 갚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령의 안 교수가 타국에서 어려움에 빠진 것을 안타까워한 지인들은 백방으로 수소문해 런던의 다른 지인들에게 그를 돕도록 연락하고 이를 이-메일 답신으로 알려주는 소동을 빚었지만, 정작 안 교수는 콜럼비아의 자택에 머물고 있었다.
빗발치는 문의 전화에 사태를 파악한 안 교수와 부인 김정현 여사는 지인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고, 다른 한인들도 유사한 사기 메일에 속지 않도록 이를 본보에 알렸다.
김 여사는 “사기범들이 이-메일 비밀번호까지 훔쳐 바꿔놓아 본인조차 자신의 이-메일을 열어볼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안 교수는 최근 런던에 간 적도 없으므로 절대로 거짓 이-메일에 속거나 답장을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이메일 해킹 사기는 얼마전 조 모씨도 비슷한 수법의 황당한 경험을 했다<본보 19일자 A5면 보도>고 밝힌 바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한편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메일 계좌의 비밀번호는 자주 바꾸는 것이 해커들의 악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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