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이 점증하며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입니다. 특히 일부 유럽 국가들의 부도위기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엄청날 것입니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월드뱅크의 김형식 선임 경제연구원은 세계은행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2012년 세계경제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김 박사는 9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열린 PNP 포럼(Peace and Prosperity Forum, 회장 윤흥노)에서의 발표를 통해 “월드뱅크는 금년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보다 떨어진 2.5%-3.2%로 제시했다”며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개발도상국보다 유럽 선진국 경제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박사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이태리, 스페인 등 일부 유럽국가의 장기채권 이자율 높음 ▲투자심리 위축으로 차입비용 상승하며 국가부도 위기 높아짐 ▲시장의 불확실성이 독일, 프랑스 등 핵심국가로 전염될 가능성 ▲선진국 투자자들의 자금유출로 세계주식시장 위축 ▲유럽의 수입물량 감소 ▲선진국 자본유출로 신흥시장국 환율 평가절하 ▲터키 등 대외 채무비율 증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지속 등을 꼽았다.
김 박사는 이러한 위기의 징후가 뚜렷함에도 마땅한 대응방안이 없어 세계경제의 하락세를 막기 힘들 것으로 보았다.
그는 “경기를 부양하는 두 가지 방법은 금리를 낮춰 돈을 풀거나, 세금을 낮추거나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저금리로 인해 통화정책을 쓸 여력이 없으며 개도국의 경우 이미 정부 돈이 많이 풀려 살림살이가 거덜 날 지경이라 재정지출의 여력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형식 박사는 향후 예상되는 세계경제 지도도 펼쳐내 보였다. 그는 월드뱅크 보고서를 인용해 “2030년에는 신흥시장국들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성장엔진으로 등극하며 신다극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6대 신흥시장국으로 제시했다. 그는 “2025년에 한국 경제는 현 세계 15위에서 11위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높은 교육수준, 고급인력, 세계적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다수의 기업집단 보유, 국내외 투자 활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처로 각광 등을 한국경제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형식 박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텍사스 A&M 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은행에서 20여년 재직 중이다. 2010년부터 월드뱅크에서 선임경제연구원으로 세계 경제발전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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