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딸을 미국의 대학교수로 길러낸 장한 어머니 김희선 여사(본보 3월 5일 보도)가 지역 동포들에게 생생하게 딸 키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여사는 18일 오후 한미장애인협회(회장 한석균)가 엘리콧시티 소재 사무실에서 가진 커뮤니티 개발 세미나에서 딸 뒷바라지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들을 풀어냈다.
김 여사는 “장애인들이 건설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장애인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돼야 한다”며 “자녀를 편견에서 보호하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응원하면 작은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김 여사는 화려했던 10년의 가수 생활을 접었고, 남편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딸이 재활원에 다니는 동안 한 번도 빠트리지 않고 직접 데리고 다녔다.
김 여사는 딸의 장애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재활 교육을 시작했던 시절을 회상할 때는 아직도 그 시절의 어려움과 아픔이 되살아나는 듯 울먹였고, 곁에서 듣던 딸 정유선 교수(조지 메이슨대 특수교육학과)도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밖에 나가 놀지 못하는 딸을 위해 틈만 나면 책을 읽어주다 동화구연가가 된 김 여사는 이날 3편의 동화 구연과 ‘울릉도 트위스트’, ‘목석 같은 사내’ 등 왕년의 히트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정 교수는 “부모가 항상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격려했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정 교수는 “부모의 지극한 사랑을 알기에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악착같이 공부했다”며 “모든 것이 가족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석균 회장은 “삶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며 “고난과 역경을 이기는 삶의 롤모델로서 정 교수 가족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