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빨리 들어와야 하는데”
29일 밤 샌디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정전 등으로 인한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의 피해는 적지 않았다. 대다수 한인 가정들은 일찌감치 허리케인의 내습에 대비하며 TV 등을 통해 샌디의 진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물과 빵, 우유 등 생필품과 정전에 대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 플래시, 양초 등을 구입하려는 행렬은 29일 오전까지 한인 마켓 등에서 줄을 이었다.
학교마저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휴교하는 바람에 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들은 데이케어 문제로 홍역도 치렀다.
버지니아 센터빌의 정 모 씨는 “기상예보를 보고 겁을 먹었는데 예상보다는 심각한 피해가 없어 한 시름 놓았다”면서 “집 주변 낙엽을 치우고 다른 피해는 없는지 확인한 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준비를 서둘러야겠다.”고 말했다.
29일 저녁 메릴랜드 일부와 버지니아의 맥클린, 그레잇 폴스, 폴스처치, 알링턴 등지가 정전됨에 따라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가정들은 밤새 추위에 떨며 암흑 상태로 지내기도 했다. 폴스처치의 이 모씨는 “지난 7월에 폭풍우 드레초로 인해 며칠간 생고생했는데 이번에도 언제 전기가 복구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전 피해는 한인상가에 극심히 나타났다. 애난데일 지역의 콜롬비아 파이크 선상의 상가들 전체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 일대의 한인 식당, 미장원, 제과점, 떡집, 사무실 등은 30일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상가 주차장에는 차량이 거의 없는 등 을씨년스런 분위기였다. 이 일대의 교통 신호등마저 고장 난 채 꺼져 있어 차량들은 ‘스톱 사인’ 통행 규칙에 따라 주행하는 모습이었다.
모 식당의 주인은 “안 그래도 장사가 안돼 죽을 지경인데 정전까지 겹쳐 참 답답하다”며 “금세 복구가 돼 정상영업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종국 기자·2면으로 계속>
샌디의 후유증은 항공, 여행사들에도 크게 미쳤다. 대한항공은 천재지변에 따라 29일자 항공편을 취소한데 이어 30일 편도 22시간 연기해 실제적으로 31일(수)부터 정상운항에 들어간다.
30일 연기된 항공편은 31일 오전 8시35분 덜레스 공항에 도착하며 오전 10시35분에는 31일 항공편이 정상적인 스케줄에 따라 도착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으로의 출발은 각각 오전 10시50분과 12시50분에 이뤄진다.
이에 따라 급한 용무가 있는 고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모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허리케인으로 항공편이 취소되고 발이 묶이는 바람에 한국 관광객들이 제 날짜에 귀국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추가 체류 비용과 고객 관리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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