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 이 아침의 시
‘水墨 정원 7 - 우리는 늙으면’
장석남(1965~) ‘水墨 정원 7 - 우리는 늙으면’ 전문 우리는 늙으면 저녁별을 주로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늙으면 문턱에 앉아서 부는 바람도 느껴볼 것이다 …
[2008-09-16]‘여행’
박형준(1966~) ‘여행’ 전문 어둠속에서 강은 물살에 흔들리며 떠밀리지 않으려는 듯 뒤척이며 띠를 만든다 불빛이 물에 떠 있는 浮橋인 셈인데 나는 그…
[2008-09-11]‘밀가루 반죽’
한미영 ‘밀가루 반죽’ 전문 냉장실 귀퉁이 밀가루 반죽 한 덩이 저놈처럼 말랑말랑하게 사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동그란 스텐그릇에 밀가루와 초면(初面)의 물을 …
[2008-09-09]‘통회시편’
김형영(1944~) ‘통회시편’ 전문 뱀보다 더 아름답게 우는 것은 없다. 뱀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다만 스스로를 동여매며 운다. 땅…
[2008-09-04]‘젖’
김윤희(1939~) ‘젖’ 전문 이십 구세 중국 여자경찰 장샤오쥐안(蔣曉娟) 지난 쓰촨(四川) 지진 때 아홉 아기에게 자신의 젖 찢어 먹였다 수제비 빚듯 뜯어 …
[2008-08-28]‘비 가는 소리’
유안진 (1941~) ‘비 가는 소리’ 전문 비 가는 소리에 잠 깼다 온 줄도 몰랐는데 썰물 소리처럼 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의 음정(音程) 밤비에도 못다 …
[2008-08-26]‘내 몸 속에는’
이재무(1958~) ‘내 몸 속에는’ 전문 두 마리 서로 다른 짐승과 동물이 산다 그러나 이들이 사이좋게 이웃하며 산 적은 없다 순종이 안에서 한가롭게 어슬렁…
[2008-08-21]‘참외 꼭지’
장철문(1966~) ‘참외 꼭지’ 전문 여러 날 따지 못했다 때를 놓쳤다 우리 부부는 싸웠고, 참외는 개미가 먹었다 포식을 했다 줄줄 흘러내린 과즙은 …
[2008-08-19]‘사랑의 자세’
정진명 ‘사랑의 자세’ 전문 허공 가득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려 온 팔을 치켜든 나무들과 땅바닥에 떨어진 볕을 한 낟이라도 더 받으려 푸른 거미줄 펼친 냉이싹을 보면 …
[2008-08-14]‘九天’
정찬교(1957~) ‘九天’ 전문 일찍 죽은 아버지들은 말이 없다. 일찍 죽은 아버지들은 고뇌 한 점을 헐값에 팔아치웠다. 일찍 죽은 아버지들은 빈들에 오래 머무르지 않…
[2008-08-12]‘울음 곳간’
장인수 ‘울음 곳간’ 전문 딱따구리는 애벌레를 만나기 위해 나무를 쪼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녀석은 순전히 나무의 가장 안쪽 심장부인 나무의 자궁에 울음 곳간을 …
[2008-08-07]‘접기로 한다’
박영희 ‘접기로 한다’ 전문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
[2008-08-05]‘건너뛰는 밤’
권애숙 ‘건너뛰는 밤’ 전문 5월 무논은 울음을 키우고 울음과 울음 사이에 길이 있다 울지 않고는 개구리밥처럼 벌어지는 나도 두 발 벗은 너도 걸어갈 수 없으리라 사…
[2008-07-31]‘물이 있는 풍경’
장석주 ‘물이 있는 풍경’ 전문 물은 물오리를 붙잡아두지 않는다 저 물에 잠긴 주검들이 물을 붙잡지 않듯이 물은 물오리를 붙잡지 않는다 물오리는 물의 혼백처럼 물 위에 떠 …
[2008-07-29]‘행복한 밥상’
정 겸 ‘행복한 밥상’ 전문 어머니와 딸아이가 겸상을 하고 있다 네모난 교자상위에 엷게 그려진 문양 미역줄기 우거진 바닷말 사이로 한 무리의 멸치 떼가 지나가고 고등…
[2008-07-24]‘뒷모습’
이규리 ‘뒷모습’ 전문 어떤 스님이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목살 두어 근 사들고 비닐봉지 흔들며 간다 스님의 뒷목이 발그럼하다 바지 바깥으로 생리혈 비친 때처럼…
[2008-07-22]‘열애’
신달자 ‘열애’ 전문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 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 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밴드를 묶다 다시 …
[2008-07-17]‘해’
신정민(1961~) ‘해’ 전문 깊은 바다 어딘가에 해를 만드는 대장간이 있다 울렁이는 파도거죽 들추면 쇳덩이 두들기는 메질소리 불이 괄하게 핀 화덕 속에서 방금 …
[2008-07-15]‘연꽃’
김 윤 ‘연꽃’ 전문 사기점골 지나 신지리 늪지 가득 퉁퉁 눈이 부은 팔월 연잎들이 분홍색 상여 몇 채를 끌고오네 우두커니 발 딛고 선 둔덕 마음이 허벅지…
[2008-07-10]‘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1962~) ‘상처에 대하여’ 전문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
[200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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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들려주는 생생한 고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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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조작정보근절법, 與주도 처리될듯…텅빈 본…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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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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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임기 제한 주장했던 동영상 논란 - 24[미국은 지금] MAGA의 분열, 예견된 균열의 시작
- 25[지평선] ‘인간GPT’ 환각의 부작용
- 26[수요 에세이] 삶이라는 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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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 28트럼프의 새 독트린 “미국을 다시 왜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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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불내증’ 셰프가 빵집을? 고객 향… - 30
한국계 타자 레프스나이더 시애틀과 625만달…
오피니언
정숙희 논설위원온라인쇼핑과 반품, 그리고 그 이후
파리드 자카리아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트럼프의 새 독트린 “미국을 다시 왜소하게”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미국은 지금] MAGA의 분열, 예견된 균열의 시작
- 임지영 (주)즐거운 예감 한점 갤러리 대표
[수요 에세이] 삶이라는 배를 타고
- 이영창 / 한국일보 기자
[지평선] ‘인간GPT’ 환각의 부작용
조환동 /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AI로 가속화되는 노동시장 개편
민경훈 논설위원‘크리스마스 캐롤’과 산타 클로스
- 정재민 KAIST 문술미래전략 대학원 교수
[정재민의 미디어풍경] 적과의 동침, 협력하며 경쟁하기
- 김영화 수필가
[화요칼럼] 단호박의 온기
지사별 뉴스
‘연방하원 도전장’ 척 박 예비후보 후원모임
연방하원에 도전장을 낸 척 박(한국명 박영철) 예비후보 후원 모임이 지난 18일 열렸다. 척 박의 부친인 박윤용 뉴욕주하원 25선거구 (민주)…
‘경찰 무력사용지침 갱신 의무화’ 입법 초읽기
‘올해는 ICE 이민자 체포 광풍의 해’
올 한해동안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등에서 연방 이민당국에 체포된 사람이 1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 전국적으로는 22만명…
“ATM기 사용하기 겁나네”
연말 ‘로드레이지’ 비극… 한인 총격 피살
연말을 맞아 도로 위에서 순간적으로 벌어진 운전 중 시비가 40대 한인 가장의 총격 피살 비극으로 이어졌다. 워싱턴주 레이시 경찰국과 서스턴 …
엡스타인 파일 공개 다음날 트럼프 사진 삭제…야당서 탄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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