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한인들의 서울나들이가 잦아지고 있다. 그런데 간단한 생활상식 때문에 까딱 낭패를 겪기 십상이다. 거의 모든 것이 달라졌고 요즘도 쉼없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교통이나 공중전화 이용 등에 대해서는 경상도 사투리로 ‘단디이(단단히, 즉 철저하게) 예습’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시골뜨기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공중전화 천국은 옛말= 불과 5, 6년, 길게 잡더라도 7, 8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은 공중전화 천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휴대전화 천국으로 변했다. 인적 뜸한 뒷골목 어지간한 담벼락에도 붙어있던 공중전화기들은 별수없이 멸종위기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때문에, 누군가 만나려고 할 때 어딘가 찾아가려고 할 때 공중전화 믿고 막연하게 떠났다간 전화기를 찾기 못해 발동동 신세가 된다. 전화를 걸기 위한 잔돈(시내전화 1통화 70원)도 믿을 게 못된다. 어렵사리 찾아낸 전화기들이 코인투입용이 아니라 카드입력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화카드 파는 곳도 그리 흔치 않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WIT 어워드 시상식을 위해 장석효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수행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한영희 사무관의 귀띔. “지나가는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좀 빌려쓰시면 됩니다. 그게 흔해지니까 예전에 담배 담뱃불을 빌리듯이 그러지요.
한편 서울시는 시청앞광장 강남역 강남터미널 등 3곳 지하상가에 초고속 공중인터넷 시스템(전화 인터넷 겸용)을 설치,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전화로 쓰면 3분당 70원, 인터넷으로 쓰면 3분당 100원이다. 이 역시 공중전화 이용자 급락과 인터넷 이용자 급증에 따른 당연한 변화다.
◆대중교통 이용방법 예습필요= 서울출장이 잦은 샌프란시스코한인상공회의소 이동영 사무총장은 얼마전 국민카드에서 빠져나간 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서울에서 대중교통 이용때마다 표를 사기도 뭐해 교통요금 자동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쓰고 대략 3,4만원 이려니 했던 것이 7만원 넘게 빠져나갔다. 이유인 즉, 이 총장이 카드 사용법을 깜박했기 때문.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탈 때 그리고 내릴 때도 반드시 카드를 카드인식기에 대야 되는데(‘삐익’ 소리가 나면 제대로 처리됐다는 뜻) 탈 때만 대고 무심코 그냥 내린 게 화근이었다. 그러면 800원 하는 요금은 자동적으로 2배인 1,600원으로 올라가게 돼 있다. 서울사람들도 여기에 익숙치 않아 곱빼기 요금을 무는 경우가 많고 나중에 발견하고서 복잡한 환불절차를 밟는 사례들이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영희 사무관의 설명이다. 전철은 출구에서 카드를 대지 않으면 자동차단막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깜박할 염려가 없다.
또 하나, 푼돈을 절약할 수 있는 교통카드 알뜰이용법. 시내버스(마을버스 포함)와 수도권 전철에 두루 통용되는 교통카드는 한번 탔다가 내린 뒤 30분 이내에 다시 타면(카드인식기에 대는 시간 기준) 요금이 추가되지 않은 채 최대 5번까지 타고내리고를 반복할 수 있다. 이것을 통틀어 1회로 쳐 요금은 800원이다.
함정이 있다. 전철은 2번 이상 타면 2번(즉 1,600원) 탄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버스를 4번 타고 전철을 한번 끼워넣는 식(버스만 5번 타는 것도 가능)이면 800원으로 서울 팔방 돌아다니며 간단한 일을 볼 수 있다. 물론 한번 내린 뒤 30분 이내에 다시 타야 한다는 건 움직일 수 없는 전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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